•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김제동 고액 강연료, 세금인데 과도하지 않나

[사설] 김제동 고액 강연료, 세금인데 과도하지 않나

기사승인 2019. 06. 06. 18: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방송인 김제동의 고액 강사료가 도마에 올랐다. 대전 대덕구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아카데미에 김 씨가 90분 강연하는데 강연료가 무려 1550만원이라고 한다. 논란이 일자 대덕구는 구민들이 김 씨를 원했고, 교육부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했다. 구민들이 원한다고 해도 과도한 강연료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김제동에게 줄 1550만원은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는 돈”이라며 “아르바이트 청년을 1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다”며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1550만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고액 강사료는 대덕구 재정자립도를 고려하면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대덕구 재정자립도는 16%로 매우 취약하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월 5000만원의 고액 출연료 문제가 불거져 KBS 공영노조로부터 수신료 낭비란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 당시 KBS 공영노조는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의)출연료가 회당 350만원”이라며 “월~목 진행하므로 한 주에 1400만원, 한 달을 4주로 잡아도 5600만원을 받아간다”고 지적했다. 당시 KBS는 출연료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 받는 강사료에 시비를 걸 수는 없다. 개인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고작 16%인 구청이 이렇게 많은 강사료를 내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다. 구청이 내는 비용도 구민의 세금이고, 교육부가 지원하는 돈도 국민의 세금이다. 세금을 이렇게 써서는 안 된다. 특정인에게 강사료가 유독 높게 지급되는 것도 문제다.

강연 대상은 청소년이다. 꿈과 희망, 미래 비전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정치 편향 의심을 받는 강사를 세우는 게 합당한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강연 도중 정치적·이념적 발언이라도 튀어나오면 청소년 캠프의 순수성이 퇴색될 수 있기에 하는 지적이다. 주최 측과 김 씨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비싼 돈 들인 행사에 이런저런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