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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인양, 예정대로 9일 진행…크레인 사고지점 도착

헝가리 유람선 인양, 예정대로 9일 진행…크레인 사고지점 도착

기사승인 2019. 06. 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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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유람선 인양 대기 중인 크레인 /연합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추돌 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아담'이 7일 오후(현지시간) 전격 이동해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오는 9일에나 도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헝가리 대테러청(TEK)이 예인선과 '클라크 아담'을 연결하는 작전을 성공시키며 예상보다 일찍 크레인을 배치했다.

인양 준비 과정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크레인의 사고지점 이동이 해결됨에 따라 침몰 선체 인양작업은 예정대로 9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은 사고 지점의 5.5km 북쪽 상류의 강변에 정박한지 사흘째인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이동을 시작해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잇달아 통과하며 35분 만에 사고지점의 인양 포인트에 도착했다.

앞서 사고 현장에서 북서쪽으로 73km 떨어진 곳에 있던 클라크 아담은 지난 5일 오전 5시 30분께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께 사고지점에서 5.5km 상류 쪽에 정박했다.

사고지점까지 부다페스트의 주요 교각 두 개만을 남겨둔 지점에서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크레인이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강의 수위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위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크레인의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클라크 아담은 이날 문제없이 교각 두 개를 통과하며 침몰사고 현장의 인양 포인트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예인선이 클라크 아담이 교각의 아치 가운데 수면에서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정밀 유도해 사고지점으로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예인선과 클라크 아담은 모두 동력을 켠 상태였는데, 클라크 아담 앞에 선 예인선은 물살에 크레인이 흔들리는 것을 막으면서 무사히 교각 사이를 지나가도록 했다. 클라크 아담을 정밀 유도한 예인선 '센트플로리언'은 그동안 클라크 아담과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오늘 시도한 방법이 교각의 아치가 가장 높은 부분을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크레인 동력을 켜고 예인선이 정확하게 (아치 아래를) 통과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당국은 인양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와이어로 선체를 감는 결소작업과 선체 내부 유실방지작업을 이르면 8일까지 마무리하고 9일 오후에 인양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결속장치만 연결되면 인양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기자회견에서 "대형 크레인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고, 선체 내부 유실방지대책이 완료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9일 인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합동신속대응팀은 한국에서 공수한 공중수색드론을 투입해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또한 이날 사망자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구조된 승객 중 갈비뼈 골절 등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모씨는 이날 퇴원했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오늘 화장이 시작됐고 운구는 2~3일 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이르면 주말 중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과 부딪힌 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7명이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다른 한국인 7명은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7일 오전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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