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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내 친구” 첫 호칭...미 재무 “중, 협상 복귀해야”

시진핑 “트럼프, 내 친구” 첫 호칭...미 재무 “중, 협상 복귀해야”

기사승인 2019. 06. 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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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방문 시진핑 주석 "친구, 트럼프 대통령, 미중관계 붕괴 원하지 않아"
홍콩 SCMP "시 주석, 타협적 태도 보여"
므누신 미 재무 "중, 이미 합의한 조건으로 협상 마무리하길"
트럼프-시진핑, 오사카 담판
2019 St Petersburg International Economic Forum, Day 2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국제경제포럼 총회에 참석, 이달 말 일본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사진=상트페테르부르크 타스=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일본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예고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둘러싼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된 후 중국에 대해 의견 접견을 이뤘다가 번복한 기존 합의문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이 무역과 기술을 둘러 분쟁에서 타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담판’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 주석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국제경제포럼 총회에 참석, “미·중 간 무역에서 균열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면서 “우리는 투자 흐름과 무역 관계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관계가 붕괴(disruption)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럴 의향이 없고 우리의 파트너들도 마찬가지”라며 “내 친구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러한 의향이 없다. 나는 그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라며 시 주석이 무역전쟁의 해법을 찾고 세계무역을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좀 더 타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G20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만나 25%의 관세부과 대상이 아닌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Japan G20 Finance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이 8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개막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후쿠오카 AP=연합뉴스
하지만 미·중은 지난달 9~10일 미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고위급 무역협상이 ‘노딜’로 끝난 후 추가 협상을 중단하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이 8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개막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계기로 단독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한다.

이와 관련,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의 현 상황은 중국이 중요한 약속을 철회한 결과라면서도 “이것이 신뢰의 붕괴나 선의·악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그들(중국)이 돌아와 우리(미·중)가 협상했던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길 원한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90%까지 의견 접견을 이룬 기존 합의를 파기하고 다시 협상하려고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9일 예정된 이강 은행장과의 협상과 관련, 그에게 전할 직접적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주요 진전은 두 정상 간 G20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무역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고, 3000억달러 규모 이상의 나머지 제품에도 25% 관세부과를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지난 1일부터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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