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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멕시코 불법이민 차단조치 합의, 트럼프 “모두 신나”, 암로 “국민 지지 덕분”

미·멕시코 불법이민 차단조치 합의, 트럼프 “모두 신나”, 암로 “국민 지지 덕분”

기사승인 2019. 06. 0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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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양국에 성공적 협정될 것"
멕시코 외무 "공정한 균형 찾아"
중미 이민 멕시코 유입 막기 위해 군인 6000명 배치
미 국무부 "미 망명신청자, 멕시코로 돌려보내, 대기"
US Mexic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예고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둘러싼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차량들이 지난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시우다드 후아레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예고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둘러싼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전날 멕시코와의 협상 타결과 관련, “멕시코는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이것은 미국과 멕시코 모두에 매우 성공적인 협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우리의 위대한 애국자 농민들로부터 대량의 농산물 구매를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 “모두가 멕시코와의 새로운 협상에 대해 매우 신이 났다”고 자찬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의 협상 타결 이후 트위터를 통해 “모든 멕시코인의 지지 덕분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미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협상을 마치고 떠나면서 “미국이 협상 초기에 극단적인 제안과 조치를 내놨기 때문에 협정이 공정한 균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을 통해 현재 멕시코가 자국 남부 과테말라와의 국경에 군인을 거의 배치하지 않았지만 이곳에 군인 6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10일부터 남부 과테말라 국경에 국가방위군 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부는 전날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5%의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공동선언문에서 합의 사실을 전하면서 “멕시코가 멕시코 남쪽 국경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역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비정상적인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집행을 강화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멕시코가 군병력을 동원해 차단하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국무부는 “망명 신청을 위해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을 신속히 멕시코로 돌려보내고, 망명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기로 했다”며 “멕시코는 이들에게 일자리와 건강보험·교육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망명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최장 수년 동안 아예 미국 땅에 발을 못 붙이게 함으로써 사실상 불법 이민자의 망명을 원천 봉쇄하는 결과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향해 올라오는 중미 이민자 캐러밴 행렬에는 미국의 진입 문턱을 크게 높이는 조치인 셈이다.

다만 CNN방송은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않고 멕시코에서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하게 하자는 미국의 요구는 공동선언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무부는 “멕시코가 인신매매 조직 및 불법적 금융·수송 네트워크 와해를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양국이 정보공유와 공동 행동 등 양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10월까지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25%까지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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