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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객, 환율 수혜에도 한국 관광 비토 분위기

태국 관광객, 환율 수혜에도 한국 관광 비토 분위기

기사승인 2019. 06. 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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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바트화 절상과 원화 절하 지속에 따른 태국여행객 환율 수혜 폭 급속 확대
- 불법체류 목적 입국 태국인 심사 강화 조치로 태국인 일반 여행객들 까지 한국관광 꺼리는 현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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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항공기 탑승을 위해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 줄지어선 태국인 관광객들. /사진 = 태국 스카이라인 페이스북
태국 바트화의 평가절상과 한국 원화의 평가절하가 맞물리면서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들의 환율 수혜가 커지고 있다. 무엇을 사도 20% 싸진 한국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데, 불법체류자에 대한 출입국관리소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한국 관광을 ‘비토’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쇼핑천국으로 떠오른 한국 관광의 메리트가 커졌지만 태국인 불법체류 단속에 따른 ‘감정(?)’도 혼재돼 있는 상황인 셈이다.

현지 카우솟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연간 55만명으로 동남아시아 1위 방한(訪韓) 국가인 태국의 관광객들은 최근 한국 관광에 따른 물가 부담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016년 10월 14일 기준 바트 당 31.29원이던 바트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7일 기준으로 37.81원을 기록했다. 3년 간 21%,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삼아도 원화가치가 10% 이상 떨어진 것. 태국은 동부경제회랑, 타일랜드 스마트시티 사업과 관련한 각종 외국자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도 늘어 바트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주력 업종의 경쟁력 저하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하지만 이같은 환율 수혜에도 불구하고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20만3380명으로 전년 동기의 20만8824명에 비해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태국 불법체류자의 입국 단속을 위한 공항 출입국관리소의 심사 강화로 한국 관광 기피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언.

한국 내 태국마사지 업소에 대한 인력 공급을 중심으로 태국인 불법체류 문제가 만성화됨에 따라 입국심사가 강화되자 공항 입국장에서 지나친 조사를 받거나 입국거부 사례를 겪은 태국인들의 반감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입국거부를 경험한 태국인들이 SNS에 노출이 심한 복장 또는 짙은 화장은 금물이라는 등의 유의점을 속속 포스팅함과 동시에 ‘한국 관광 가지 마라’는 여론을 조성하는 게재 글도 다수 올리고 있다.

하지만 태국인 관광객은 최근 ‘양날의 칼’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국 내 체류중인 태국인은 19만명을 넘어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에만 전년 대비 29% 증가했는데, 공항에서 입국거부된 태국인은 올 1분기에만 수 천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국인 불법체류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은 지난해 한국 내 불법체류자 정보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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