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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차량공유업체들, 새로운 경쟁 돌입…‘품질 싸움’

아시아 차량공유업체들, 새로운 경쟁 돌입…‘품질 싸움’

기사승인 2019. 06. 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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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과 운전기사를 탑승자에게 연결해 주는 것을 말한다. 적시적소(適時適所)에 달려가는 콜택시 개념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운전기사 고용 개념이 들어간 공유 경제의 대표적 형태. 승차 거부·경로 우회·바가지 요금이 없다는 장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수 운전기사 확보 등 서비스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 최근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차량의 이동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독자적 시스템을 개발했다. 디디추싱에는 매일 3000만대에 달하는 차량의 이동 데이터가 모인다. 디디추싱은 창립 이후 7년 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에 나서 안전관리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다. 중국 내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하지만 중국의 차량공유시장이 미국의 2배 정도로 급성장, 운전기사 확보가 치열해지면서 사건·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운전기사를 급하게 채용하다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것. 실제 디디추싱은 지난해 여성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었다. 차량 이동상황 파악을 위한 독자적 시스템 개발의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차량공유업체 그랩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발리 등 10개 지역에 우수 운전기사를 인증하는 ‘그랩카 엘리트 플러스’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의 5단계 평가에서 4.7 이상을 받고, 윤리규정 준수·일정 이상 매출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수 운전기사가 될 수 있다. 우수 운전기사로 선정되면 여타 운전기사보다 20%의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다. 또한 호출한 고객에게 먼저 달려갈 수 있는 우선권도 부여된다.

현재 동남아시아의 차량공유시장은 2강 체제다. 그랩과 베트남의 고젝이 주인공. 양사는 전세계 17개 밖에 없는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우수 운전기사 확보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앞서 나가려는 기업들도 있다. 베트남의 차량공유업체 패스트고는 최근 이륜차(오토바이)공유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우수 운전기사를 채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전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우수 운전기사만을 채용한다. 베트남 이륜차공유시장은 현재 고젝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패스트고는 고젝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운전기사의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과거의 운전 경험·접객 경험이 있는 인재를 ‘프로 드라이버’로 채용하고 있다. 한국의 타다도 승차 거부가 없고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등 기존 택시와 차별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주요국의 차량공유시장 규모는 490억 달러(약 58조212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2023년에는 850억 달러(약 100조9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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