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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9일간 멕시코 관세 자작극, 최대압박하다가 조급하게 승리 선언”

“트럼프의 9일간 멕시코 관세 자작극, 최대압박하다가 조급하게 승리 선언”

기사승인 2019. 06. 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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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절대 이행 불가능 위협 내놓고 근본적 진전 없이 승리 선언"
폴리티코 "트럼프 패턴, 진부...상대 예측 가능, 위협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 "실패한 NYT 또 거짓보도, 국민의 적"
Mexico Migrant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 대응책으로 ‘대(對) 멕시코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9일 만에 합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작극이며 최대 압박 전략을 구사하다가 파국을 피하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조급하게 승리를 선언하는 접근법이 드러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이민자들이 8일 뗏목으로 멕시코-과테말라 국경인 수치아테강을 걷너는 모습./사진=수치아테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 대응책으로 ‘대(對) 멕시코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9일 만에 합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작극이며 최대 압박 전략을 구사하다가 파국을 피하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조급하게 승리를 선언하는 접근법이 드러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에 불법이민 강경 대응을 주문하면서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 관세부과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시한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협상이 타결됐다면서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자작 드라마가 익숙한 영웅으로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9일간은 자신과 국가가 직면한 가장 벅찬 문제의 일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을 제공하는 사례 연구”라며 “목표가 전통적 수단들로는 좌절할 정도로 손이 닿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극단적인 조치로 위협하고 시한을 설정하면서 양보를 요구하고 협상을 중단하다가 실제적이든 상상이든 끔찍한 결과를 피하고 승리를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극심한 문제엔 극단의 전술이 필요하다면서 타협을 배제하고 최대한을 요구하는 과격주의자의 입장을 표하면서 상대의 행동을 강요하기 위해 인정사정없는 최후통첩을 발표했다가 때로는 근본적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지 않았음에도 진전을 이룬 것처럼 협상에서의 승리를 선언한다는 것이다.

이번 ‘멕시코 관세 드라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이후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체면을 세우기 위해 다소 미흡한 기존 합의사항을 서둘러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협박자(threatener-in-chief)’라고 지칭하고 “절대 이행하지 않은 수많은 위협을 내놨다”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거나 2017년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한 것 등 다양한 협박 사례들을 제시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전략을 썼을 수 있는 영역으로 국경장벽 건설자금 확보를 위한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거론했다.

NYT는 다른 기사에서 복수의 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는 멕시코가 과거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지난 몇 개월간 양측이 협의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멕시코를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해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멕시코에 망명하도록 하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멕시코의 반대로 이번 합의안에는 담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에도 원하는 것을 다 못 얻었으며 미국에서 망명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중미 이민자 일부가 멕시코에 머무는 것 이상은 얻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패턴이 이제는 진부해졌다면서 이번 ‘야단법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이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노출됐고 예측 가능성이 커져 상대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실패한 NYT의 또 다른 거짓 보도”라며 “우리는 다른 (역대 미국)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이러한 국경 조치의 일부를 얻으려고 노력해왔지만 우리의 멕시코와의 협정 체결 이전엔 그것들을 얻거나 완전히 얻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보도자료에서 언급되지 않은, 몇가지 사항, 특히 하나에 합의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한 NYT와 시청률에서 도전받고 있는 CNN은 우리나라가 실패하는 것을 보려고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그들은 정말 국민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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