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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정권퇴진 촉구 시위…‘경제위기·부패 책임져라’

몽골, 정권퇴진 촉구 시위…‘경제위기·부패 책임져라’

성유민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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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수흐바타르 광장과 국회의사당./게티이미지뱅크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수흐바타르 광장은 몽골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인데,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이름이 바뀐다. 2013년 칭기즈칸 광장에서 2016년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 세계적 명성의 칭기스칸을 두고도 광장명이 바뀌는 이유는 현재의 집권당인 인민혁명당(인민당)이 담딘 수흐바타르를 국민영웅으로 집중 부각하고 있기 때문. 수흐바타르는 1920년 인민당을 결성, 러시아를 상대로 독립투쟁에 나선 혁명가. 하지만 인민당은 최근 부정부패와 경제위기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울란바토르에서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오흐나 후렐수흐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원집정부제 성격이 강한 몽골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대통령이 있고, 국정 운영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총리가 담당한다. 2016년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던 민족주의 성향의 민주당이 참패하고 의석의 90%를 인민당이 석권하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같은 압승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와 경제 위기는 2020년 총선을 앞둔 현재의 집권당을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월 부정부패로 인민당 소속의 국회의장이 쫓겨남에 따라 정권 퇴진 시위는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몇 달 간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후렐수흐 정권의 퇴진을 요구한다” “물가는 미친 듯이 올랐지만 봉급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고 외쳤다. 실제 몽골의 물가는 2016년 1.1%에서 2017년 5.4%, 지난해에는 7.2%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몽골 경제는 수출의 90%가 광물자원에 기인하는 만큼 원자재 가격에 크게 좌우된다. 2011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광물자원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몽골 수출과 외국인 직접투자(FDI), 예산 수입 등이 크게 감소했다. 2016년에는 오유톨고이 광산의 개발을 맡은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와의 수익 배분 및 세금 부과를 두고 갈등을 겪어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태. 이에 더해 몽골산 구리·석탄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는 몽골 경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

2017년에 이르러서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억4000만 달러(약 5200억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되면서 몽골 경제는 바닥을 친다. 광산 개발을 위해 국제금융기관에서 조달한 20억 달러 규모의 차관도 제때 갚지 못해 몽골 재정은 파탄 일보직전이다. 실제 몽골 재정수지는 2016년 3조4998억 투그릭(약 1조5750억원) 적자, 2017년 1조9484억 투그릭(약 8770억원) 적자 등 지속적인 적자로 임계치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잠깐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도 재정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처럼 취약한 경제구조·지속적인 재정적자로 국민의 삶은 날로 팍팍해지고 있는 것.

반정부 시위대는 부정부패·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후렐수흐 정권을 규탄하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후렐수흐 정권은 그들이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을 견제해야 할 국회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렐수흐 정권은 수십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인프라 건설·공공 서비스 개선·주택건설 등에 활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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