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국인 관광객에 쇠파이프 휘두른 태국 택시기사…범행이유는 미터기사용 요구

한국인 관광객에 쇠파이프 휘두른 태국 택시기사…범행이유는 미터기사용 요구

기사승인 2019. 06. 10. 23: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90610174040
한국인 여성관광객 2인에게서 강탈한 스마트폰 2대를 팔아 현금으로 유용한 후 집에 숨어있던 피의자를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한 태국 특별순찰 형사기동대./사진 = NEWS1 TV
지난 3일 방콕의 번화가 라차다 거리에서 택시에 탑승한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택시미터기를 켜지 않고 운행하는 운전수에게 항의했다가 후미진 길목으로 끌려가 쇠파이프로 위협당하는 사건이 발생, 해당 운전기사가 3일 만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협을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5만 4000바트(약 200만원) 상당의 핸드폰 2대를 강탈당하고 길가에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clip20190610173342
미터기 미사용 시비 끝에 벌어진 다툼으로 스마트폰 2대를 강탈당한 뒤, 위파와디 랑싯 8번가 후미진 골목의 사건현장에 내동댕이 쳐진 2인의 한국인 여성 택시 승객./사진 = NEWS1 TV
10일 현지신문 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범행 후 도주한 운전기사 T씨(51)는 범행 사흘 만에 삼센 지역에 위치한 집에서 체포됐다. 이미 강탈한 스마트폰 2대를 판 상태였다. 체포된 T씨는 여객운송법상의 미터기 미사용과 부적절한 승객 응대, 10년전 말소된 운전면허로 운행한 사안 등의 위법사항으로 벌금, 상해, 물품강탈 혐의로 구속 수사중에 있다. 그는 당초 강도 의도는 없었으나 택시 미터기를 사용하라는 요구에 격분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2013년에도 운행 중에 거짓으로 차량 고장을 꾸며 승객을 하차케 한 후 달아나는 수법으로 20만 바트(약 7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탈취한 전과기록 보유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한국인 여성 2명은 경찰청을 찾아가 신속한 범인 검거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태국 경찰청 특별순찰대 삼란 치안감은 사건현장을 목격하고 빠른 191 신고를 통해 범인 검거 초동수사에 도움을 준 행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방콕에는 7만여대의 택시가 운행중이다. 한 해 1만건 이상의 미터기 사용거부, 승차거부, 부당요금징수 등의 불법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1992년에 태국에서 처음으로 택시미터제를 도입하면서 책정한 기본요금 35바트(약 1300원)가 네차례에 걸친 소폭의 구간별 요금만 인상된 채로 27년간 인상없이 적용되고 있다. 택시운전자들이 대중교통 시설이 미흡한 ‘방콕 관광산업의 발’로 희생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속에 최저생계비를 밑도는 수준의 택시 운전기사 수입이 부당요금 시비 등 택시 탈법행위의 원천적 요인으로 거론되며 도리어 관광치안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형국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