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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키워서 데려온다…일본의 새로운 외국인 인재 발굴법

직접 키워서 데려온다…일본의 새로운 외국인 인재 발굴법

기사승인 2019. 06. 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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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은 날개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잘 잘라야 한다….” 일본 후쿠이현에 위치한 중견 금형업체 요시나카세공의 요시나카 가즈오(吉中一夫) 사장은 최근 베트남의 생산공장으로 직접 출장을 나가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금형기술을 교육하는 일이 잦다. 요시나카세공은 지난 2011년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40분 떨어진 탕롱공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세우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2012년에는 현지 인력을 일본에 있는 본사로 3년 간 연수를 보낸 후 다시 베트남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3년 동안이지만 금형기술을 익힌 베트남 인력들은 젊은 일손이 부족한 일본 본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손 부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 외국인 인력을 현지에서 육성, 일본으로 데려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직접 키워서 데려오는 외국인 인력 발굴 전략인 셈이다. 특히 ‘재팬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베트남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러브 콜이 뜨겁다. 실제 지난해 6월 기준 기능실습생 자격으로 일본에 체류한 외국인 가운데 베트남인이 47%를 차지했다. 2위인 중국인(26%)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요시나카세공은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인을 채용해 3개월 간 금형기술의 기초와 함께 일본어도 교육한다. 이후 일본 본사로 최대 3년 간 연수를 보내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면 정사원으로 채용한다. 요시나카세공이 있는 후쿠이현에서 올해 만 19세가 된 젊은이들은 약 8200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실무자로서 한창 일해야 하는 젊은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 보내오는 젊은 인력을 환영한다. 일본으로 연수를 떠나는 베트남인들도 만족하고 있다. 일본으로 3년 간 연수를 떠났다 탕롱공업단지의 요시나카세공에서 일하는 다오 만 퉁(28)은 “베트남을 위한 기술을 살릴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일본 용접 관련 기업 25개사는 2021년 하노이에 연구소를 설립해 베트남인들이 일본공업규격(JIS)은 물론 용접 관련 국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인의 일본 취업을 돕기 위한 것. 일본 3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고베제강도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공대와 산학협력 협정을 체결해 용접재료 관련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고베제강의 시미즈 히로유키 용접부분 기술센터장은 “베트남에서 배운 기술자가 일본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 4월 새로운 취업 비자를 신설해 외국인 수용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일본 기업들 가운데 아예 현지에서 외국인을 교육해 자국으로 데려오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손이 부족한 개호(介護·환자,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외식·건설·조선·숙박·농업 등 14개 업종에 5년간 34만5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일본의 인재 파견 업체 히토커뮤니케이션은 하노이의 일본어 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호텔이나 외식업에서 일할 만한 인력 육성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선 베트남 지방도시에서 인력을 모집, 호텔에서 접객·청소·요리 등의 기술을 가르치고 일본어를 교육한다. 이후 이들을 인력난이 심한 일본의 지방 호텔, 레스토랑 등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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