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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교훈을” 벤처 DNA 탑재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실패에서 교훈을” 벤처 DNA 탑재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기사승인 2019. 06.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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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회장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제공=키움증권
‘1981년 국내 최초 벤처기업 큐닉스 설립’ ‘1997년 소프트웨어 업체 다우기술 최초 상장’ ‘2000년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증권사 키움증권 설립’.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일군 사업엔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한국IBM 평사원에서 올해 3월 기준 IT·금융 등 7개 상장사와 95개 비상장을 거느린 중견그룹의 수장이 되기까지 김 회장이 잊지 않은 정신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자세였다.

김 회장의 ‘벤처 정신’은 2010년 키움자산운용 설립, 2014년 우리자산운용 755억원 인수로 이어져 왔다. 2016년엔 키움증권을 통해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엔 쓴맛도 봤다. 키움증권이 KEB하나은행·SK텔레콤과 주도해 추진했던 ‘키움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무산된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콘텐츠 산업에 주목하는 것도 실패를 겁내지 않는 김 회장의 벤처 정신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 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관계사인 콘텐츠전문기업 키다리이엔티의 웹툰 제작스튜디오 및 유통사업 일체를 50억5000만원에 양수하기로 승인하면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불려나가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웹툰 플랫폼 ‘봄툰’을 운영하는 업체다.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도 영위하고 있지만, 웹툰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 매출 98.96%이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도 콘텐츠 산업 성장에 대한 중요성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영역이 다양하고 산업군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2017년 4억9000만원 적자를 낸 그룹 계열사 키다리스튜디오에 다우기술 창립멤버이자 다우기술 사장을 지낸 최측근 김영훈 대표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김 회장과 김영훈 대표가 함께 보낸 세월만 30년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2월 김 대표로 선임 후 키다리스튜디오의 영업이익은 2018년 2억6000만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만 2억9000만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회장의 콘텐츠 사랑은 주식 지분율에서도 나타난다. 김 회장의 키다리스튜디오 지분율은 1.58%에 불과하지만, 김 회장 지분율이 40.64%에 달하는 다우데이타가 키다리스튜디오 주식 53.91%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IBM을 2년8개월 만에 미련없이 뛰쳐나온 뒤 작은 무역회사를 다녔으나 1년 만에 회사 부도로 다시 직장을 잃게 됐다. 두 번의 실패는 김 회장의 직업관을 바꿨고 개인사업에 눈을 돌리는 계기로 탈바꿈했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는 ‘벤처 DNA’를 탑재한 김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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