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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선출 태국, 향후 정국은 순탄치 않을 듯

총리 선출 태국, 향후 정국은 순탄치 않을 듯

전창관 객원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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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처음으로 상원의원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해 논란을 일으킨 태국 총리 선거에서 13시간의 마라톤 격론 끝에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를 재선출한 태국 국회 모습./사진 = 스프링 뉴스 유튜브 캡쳐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65)는 지난 5일 상원·하원 합동투표에서 야권의 타나턴 쭝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41)를 제치고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11일에는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으로부터 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향후 정국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부정권 주도의 개헌을 통해 이뤄진 상원의원의 총리 선거권이 없었다면 여야 득표가 251표 대 244표로 백중세에 가깝기 때문. ‘40대 기수’ 돌풍을 일으키며 삽시간에 야권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타나턴 대표의 존재도 군부정권을 축으로 한 여권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국 BBC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태국 국회에서 실시된 총리 선거는 13시간의 마라톤 격론을 벌였다. 마하사라캄주의 탁신계 프어타이당 소속 수틴 의원은 “절에 불을 질러 주지스님이 되고, 강도가 경찰이 되는 격”이라며 쁘라윳 총리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육군 총사령관이었던 쁘라윳 총리의 지휘 하에 태국군이 잉락 친나왓 정권을 무너뜨린 것을 빗댄 것으로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 총리가 된 후 재임까지 하게 됐다는 것.

군부정권 연장을 위한 개헌과 총리 출마 과정의 철차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총리 선거권이 없던 군부 영향력 하의 상원의원들에게 개헌을 통해 자격을 부여한 것, 그리고 총리 입후보 전에 공식적인 총리직 사퇴라는 형식 요건조차 거치지 않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는 249명의 상원의원(정원 250명 중 1명 불참)과 498명의 하원의원(정원 500명 중 2명 결원) 등 모두 747명의 상·하의원을 대상으로 득표 대결을 벌인 결과 쁘라윳 총리가 상원의원의 100%인 249표와 하원의원 251표 등 500표를 얻어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타나턴 대표는 상원의원의 지지표 없이 하원의원에게서만 244표를 얻었다. 군부정권 주도의 개헌을 통해 상원의원의 총리 선거권 부여가 없었다면 여야의 득표는 251표 대 244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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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기자들의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미리 준비한 자신과 같은 형상의 등신대 카드보드를 가져오게 한 후 정치 사안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으면 이 사람(?)에게 물어보라며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쁘라윳 총리. /사진 = 가디언 뉴스 유튜브 캡쳐
이번 총리 선출 과정에서 쁘라윳 총리는 야권으로부터 흥분 잘하는 다혈질 정치인이자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편파적이고 비중립적인 성향의 인물이라는 맹공을 받았다. 실제 쁘라윳 총리는 지난해 1월 기자들의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미리 준비한 자신과 같은 형상의 등신대 카드보드를 가져오게 한 후 정치 사안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으면 이 사람(?)에게 물어보라며 기자회견장을 떠나기도 했다.

반면 젊은층의 인기가 높은 타나턴 대표는 향후 태국 정계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당초 야권의 총리 후보로 지목됐던 프러타이당의 수다랏 선거대책위원장에게서 후보직을 양보받았다.
창당 1년 만에 퓨처포워드당을 제3당으로 끌어올린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당 당시부터 군부정권에 쓴소리를 날리며 주목을 받아온 태국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 서미트그룹 의 부회장 출신인 타나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40대 기수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반군부 시위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학생 운동가 랑시만의 도주 편의를 제공한 혐의, 그리고 국회의원 입후보자의 언론사 소유 금지 위배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불리한 상황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득표 대결 후 “우리에게 이번 투표는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일 뿐이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쟁에서 하나의 전투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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