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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확실한 먹거리…‘전장’에 힘 쏟는 전자업계

느리지만 확실한 먹거리…‘전장’에 힘 쏟는 전자업계

안소연 기자, 이상학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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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기기·엔터테인먼트 관심 급증
삼성 하만, 카오디오 입지 넓히고
반도체·MLCC·배터리 역량 집중
LG, 작년 투자액 38% VS에 쏟아
수익개선 더뎌도 미래성장에 베팅
15면 그래픽
전자업계가 전장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최근 몇 년 새 대형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자동차 산업 내 기기들의 연결성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가, 전장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각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을 과감히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을 여건은 아니지만 업계는 전장산업의 미래와 잠재성을 고려하면 매출을 견인할 사업부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만과 반도체 부문을 통해 전장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하만 부문은 지난 1분기 약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의 0.1%에 불과한 비중이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6년 전장부품을 새 사업부문으로 확장하기 위해 약 9조원에 인수한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 업체다.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 분야에서는 일본 알파인·미쓰비시·파나소닉 등이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카오디오시스템 분야도 보스·피오니어·파나소닉 등 주요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하만의 헤드 유닛(자동차 오디오 핵심 기기)의 시장점유율은 1분기 IHS 조사 기준 21.8%였다.

반도체부문에서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8890’을 올 가을 출시되는 아우디 신형 A4 모델에 탑재하는 성과를 냈다. 엑시노스 오토 8890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핵심 프로세서로 다중 운영 체제를 구동할 수 있고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향후 출시되는 아우디 차세대 차량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등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핵심 제품군 중 하나다. 따라서 전장사업의 확대와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등은 비슷한 전략으로 달성할 수 있는 과제다.

삼성전기도 전장용 MLCC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올해 두 자릿수에 진입, 향후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도 전기차 대중화를 대비해 혁신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동화, 자율주행, 초연결성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배터리가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다양한 차별화 기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오토 2.0 시대를 앞당기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부임한 구광모 회장이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은 가운데 계열사마다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LG와 함께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전장사업의 고삐를 죘다. LG전자는 지난해 VS사업부로 개편되기 전인 VC사업본부에 가장 많은 투자액인 1조7198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체 투자액 4조4854억원 중 약 38%를 전장사업에 투입한 것이다.

올해도 LG전자는 1분기까지 1108억원을 VS사업본부에 투자했으며, 향후 7564억원을 더해 총 867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전장사업을 위한 건물과 생산설비, 연구개발 등에 사용됐거나 사용될 예정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기는 예상보다 미뤄지고 있지만 미래를 본 투자로 풀이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분기 325억원, 3분기 429억원, 4분기 274억원, 올해 1분기 154억원의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2분기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 역시 전장부품사업부의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639억2000만원을 투자했던 LG이노텍은 지난해 1394억원으로 투자액을 2배가량 늘렸다. 올해 1분기에도 654억원의 총 투자액 가운데 232억원을 전장부품사업부에 집중했다. LG이노텍은 “신제품 대응 케파 확장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LG이노텍 전장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19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29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53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6억1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나지 않고 있는 것은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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