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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파란 조짐 급속 확산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파란 조짐 급속 확산

기사승인 2019. 06.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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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민당 유리, 홍콩 시위와 미의 중 흔들기로 휘청
내년 1월 11일 실시될 대만 총통 선거가 홍콩의 반중 시위,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흔들기로 갑작스럽게 파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당인 국민당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제는 박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뒤집기가 가능할지도 모를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양안(兩岸)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7개월여 정도 남은 선거는 국민당에게 상당히 희망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의 경제 실정,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국민당의 인기 등으로 어떤 후보가 나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았다. 이 때문에 이달 말로 예정된 국민당 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의 하청 업체 폭스콘(富士康·푸스캉)의 모기업 훙하이(鴻海)정밀 궈타이밍(郭台銘·69) 회장이 대만의 트럼프를 자처하면서 경선 참여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것도 다 까닭이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상황은 보름도 안 되는 사이에 완전히 변해버렸다. 국민당의 인기에 갑작스럽게 제동이 걸린 탓이다. 이유는 하나 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주민 100여만 명이 연일 반중 구호를 입에 단 채 시위에 나선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수 많은 대만인들이 홍콩 주민들의 주장을 통해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이 하나 이로울 게 없다는 자각을 하면서 친중 정책을 펴는 국민당에 대한 호감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흔들기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지난 1일 발간한 국방부 보고서를 통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입장을 피력,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도적으로 흔들자 대만인들의 마음이 민진당 쪽으로 적지 않게 돌아서게 된 것. 이외에 관영 매체를 동원한 중국의 대만에 대한 줄기찬 압박도 이유로 거론할 수 있다.

현재 일정에 따르면 민진당의 후보는 19일 결정된다. 차이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60) 전 행정원장이 경합중이지만 아무래도 현역이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최근 분위기를 확실하게 감지한 차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분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고심하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총통
국민당의 유력 총통 후보인 궈타이밍(왼쪽 두 번째)과 한궈위(오른쪽 두 번째), 주리룬(朱立倫·58·오른쪽) 전 신베이(新北) 시장이 마잉주(馬英九·70·가운데) 전 총통과 함께 승리를 열망하는 만세를 부르고 있다./제공=대만 중궈스바오(中國時報)
차이 총통과 대결할 국민당 후보로는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과 궈타이밍 회장이 유력하다. 이달 말 경선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으로 있다. 경선이 흥행하면 승리한 후보가 여세를 몰아 더욱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특히 궈타이밍 후보가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최근 줄줄이 터진 악재 탓에 한계는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유리하지 않을 돌발 변수들이 터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경우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 될 수도 있다.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최근 외부에서 발생한 변수들은 국민당 후보가 될 이에게는 가슴을 쳐야 할 정도로 뼈 아프다. 빨리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면서 상황을 분석했다. 대만 총통 선거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시계 제로 상태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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