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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공 들였는데… 국내기업들, 미중 갈등 유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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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공 들였는데… 국내기업들, 미중 갈등 유탄 ‘비상’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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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세안·캐나다·EU로 수출선 다변화
국내기업들, 동남아 수출 뒷걸음질 중
장기화 우려 속 대책 없어… 불확실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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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폭탄으로 갈 곳을 잃은 중국 수출물량이 동남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따라 베트남 등으로 대대적 투자에 나섰던 국내 대기업들의 수출 청사진이 위협받고 있다. 무역분쟁 장기화 시 글로벌 수출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아시아투데이가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확보한 중국과 한국의 수출동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중국의 아세안지역 누적 수출액이 전년대비 6.8%(위안화 기준시 12.9%) 증가한 반면 우리 기업은 2.3%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5월만 따로 봐도 중국은 3.5% 늘었고 한국은 4.0% 줄었다. 정부도 이같은 중국의 수출 변화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예의주시 중이다.

원인이 되고 있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달 2529억달러로 전년대비 4.2% 줄었다. 1~5월 누적으로도 3.2% 감소했다. 이날 무역협회가 내놓은 ‘미·중 무역분쟁 수출 영향’ 보고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품목(자동차·기계·전자·석유)만 따졌을 때 지난 1분기 중국의 대미 수출이 24.7% 감소했고 한국은 20.5%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문병기 무역협회 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고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장 인접 지역인 아세안이 대체시장으로 수출 물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한국의 아세안 수출 부진도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중국이 시장 다변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중국으로선 미국이 힘을 크게 발휘하는 국가로는 수출을 못하는 형국이 되다 보니 행선지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저가 공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이 동남아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미래를 걸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몽니’와 미국의 무역확장법을 내세운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자 G2(미·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꺼내들며 신시장 진출을 독려했다.

우리 기업들이 유독 공을 들인 핵심 거점은 ‘베트남’이다. 박항서 감독과 방탄소년단 등에 따른 한류 열풍도 한 이유다.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SK·한화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절반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최근 갤럭시S10플러스의 한정판 ‘박항서 리미티드 에디션’(일명 ‘박항서폰’)을 내놓으며 시장 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현지 IT기업 CMC 지분 25%를 인수하는 등 사업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SK는 지난달 베트남 1위기업 빈그룹 지주사 지분 6.1%를 10억달러에 사들였고, 2위 마산그룹 지주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에 매입하는 등 현지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최근 최태원 회장·최재원 수석 부회장 등 형제는 그룹 경영진과 베트남 총리 및 각 그룹 총수를 만나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한화 역시 지난해 말 하노이 인근에 대규모 항공기 엔진부품 공장을 준공했고 이 자리엔 김승연 회장도 참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빈그룹에 4억달러 지분 투자, 한화에너지의 태양광사업 지사 설립 등 전방위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이달 말로 향할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미국 통상정책을 주관하는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7일(현지시간) 3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매길지에 대해 산업계 의견을 듣는 대중 관세 공청회를 연다. 24일은 관세 면제 신청 마감일이다. 디데이는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29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이 예정돼 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미중간 G20 정상회의 담판)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좌우되므로 반도체 업황이 급변할 수 있고,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어디를 주목하는 지에 따라 글로벌 수출시장 판도가 뒤바뀔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우리 기업들에 서로 자기들 편에 서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달말까지 수출 중심 우리 기업들의 속내는 매우 복잡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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