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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올라도…6대 시중은행, 5개월새 중기대출 20조원↑

연체율 올라도…6대 시중은행, 5개월새 중기대출 20조원↑

기사승인 2019. 06.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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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에서만 올 들어 중소기업대출이 20조원 넘게 승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예대율 규제를 조정해 가계대출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신 기업대출은 축소 반영키로 하면서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대신 중소기업 대출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부실위험이 더 큰 만큼 연체율도 함께 치솟고 있어 리스크관리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6곳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소호대출을 포함해 5월 말 기준 584조8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64조3254억원보다 20조543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잔액 692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6곳에서만 85%가량의 중기대출이 승인된 셈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시중은행 6곳을 포함한 전 은행권에서 22조7000억원의 중기대출이 나갔다.

은행별로 보면 중기대출 강자답게 기업은행이 올 들어 6조3800억원 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뒤이어 하나은행(4조3632억원)과 신한은행(4조3084억원)이 4조3000억원 넘게 늘었고, 우리은행(3조1954억원)과 농협은행(1조286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326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관리에 돌입하면서 은행권이 중기대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 정책 영향으로 위험률 가중치를 변경해주는 유인책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 규제를 조정해 가계대출은 15%를 가중하는 대신 기업대출은 85%만 반영하기로 했다.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리는 쪽으로 유도하려는 취지다.

다만,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영세사업자들이 많은 만큼 부실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9%에서 올 1분기말 0.56%로 7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각 은행별로 봐도 국민은행(0.26%→0.31%)·기업은행(0.52%→0.59%)·농협은행(0.43%→0.46%)·신한은행(0.29%→0.34%)·우리은행(0.38%→0.36%)·하나은행(0.41%→0.49%) 등 전반적으로 높아져 3개월 만에 평균 4bp 넘게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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