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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성사될까

6월 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성사될까

기사승인 2019. 06. 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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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여부 몰라…물리적으로는 가능"
정세현 "원포인트 남북회담 성사 가능성 절반 이상으로 평가"
김여정, '남북회담 이어져야' 언급에 "북남관계 개선위해 필요"
문 대통령, 노르웨이서 공동기자회견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오슬로 구상’에서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높게 전망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을 보내 고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을 전달한 데 대해 긍정적 시그널로 보면서 남북 정상의 만남에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문 대통령은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알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12일 비비씨(BBC)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는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13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톱다운 방식으로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교통방송(TBS)라디오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51%, 60% 능선은 넘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몇 가지 조정을 하든지 해야 될 부분이 남아 있지만, 상당한 정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겠는가”라면서 “남북 간에 물밑 접촉을 통해 그 정도 만들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표현 자체는 당위론적인 성격을 띄고 있지만 평소 신중한 문 대통령의 스타일로 미뤄봤을 때 아무 근거 없이 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김 제1부부장에게 이번 고위급 만남이 반드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이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이 내 말을 가만히 잘 듣고 있다가 한번 웃더니 ‘고 이희호 여사님의 그러한 유지를 받드는 것이 우리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이 여사에 대한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에게 전달했다.

◇ 비건 “이 여사 조의, 긍정적 시그널”…전문가들 “의전 생략하면 회담 열릴 가능성”

비건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하는 자리에서 전날 북한이 이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을 언급하며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정상이 지난해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원포인트 회담을 했었다”면서 “의전 등을 생략할 수 있다면 그런 정도의 회담을 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조 교수는 “의전 절차가 복잡한 회담이라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문 대통령은 작년 5월에도 언론에 안 알리고 원포인트로 (김 위원장을)만나고 와서 만났다고 알렸다”면서 “비공개라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오기 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더 무게를 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의 총리관저에서 에르니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짧은 기간에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을 한 경험이 있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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