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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주도자 ‘영웅’, 스페인·미국 수사 중단해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주도자 ‘영웅’, 스페인·미국 수사 중단해야”

기사승인 2019. 06. 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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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회원 탈북자 "북 전체주의 정권 대항, 탈북자 위해 엄청난 위험 감수"
"수배자들, 인간애와 선의 위해 싸워온 좋은 사람들"
"서구 민주국가서 투옥·기소 상상 못해"
반북단체 자유조선, 김한솔·크리스토퍼 안 사진 공개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을 감행한 반김정은 단체 ‘자유조선’ 회원이라는 익명의 탈북자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문 ‘우리는 자유에 닿으려는 사람들을 도우려 엄청난 위험을 무릅썼다. 왜 미국과 스페인은 우리를 처벌하나’에서 “이들이 수년간 정부의 도움 없이 인간애와 선의를 위해 싸워온 좋은 사람들”이라며 “스페인 법원에 이들에 대한 기소 취하를 요청하고, 미국에 송환 거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자유조선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카인 김한솔(왼쪽)과 자유조선 대원 크리스토퍼 안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익명의 탈북자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동참한 홍 창과 크리스토퍼 안 등이 ‘영웅’이라며 스페인과 미국 당국에 이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을 감행한 반김정은 단체 ‘자유조선’ 회원이라는 익명의 탈북자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문 ‘우리는 자유에 닿으려는 사람들을 도우려 엄청난 위험을 무릅썼다. 왜 미국과 스페인은 우리를 처벌하나’에서 “이들이 수년간 정부의 도움 없이 인간애와 선의를 위해 싸워온 좋은 사람들”이라며 “스페인 법원에 이들에 대한 기소 취하를 요청하고, 미국에 송환 거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구출했다며 “그들과 다른 사람들은 그 이후 다른 많은 임무를 수행해 주요 탈북자들의 탈출을 돕고, 북한 내부에 반체제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탈북자는 “마드리드에서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외국 범인의 인도 조약은 정치적 행위에 대해 면제를 허용한다”면서 “탈북자들이 임시정부를 구성해 전체주의 정권에 대항하면서 북한 정권을 떠나 자유를 추구하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무릅썼다”며 이들의 행위가 정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형제들이 서구 민주 국가에서 투옥되고 기소를 당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외교관의 탈북을 돕기 위해 대사관에 갔던 것이며 이는 ‘공격’도 ‘습격’도 아니었고 탈북 지원을 위해 대사관행을 요청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대사관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그의 ‘팀’ 사이에 몇 시간 동안 논의가 진행됐으며 자신이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해치거나 (자료를) 훔칠 의도였다면 왜 몇 분 만에 떠나지 않았을까. 왜 밤에 침입하지 않았을까. 왜 자발적으로 이후에 미 연방수사국(FBI)과 만났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탈북자는 자신이 지난 2월 22일 사건 당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에 있었으며 벽에 걸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 액자를 깼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을 가난과 압제와 기아로 몰고 간 지도자들의 얼굴이 벽에 걸려있었다. 자신들은 사치품으로 살찌우고 세계를 핵무기로 위협하면서 우리를 동물로 만들었던 자들이었다”면서 “나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 초상화 액자를 바닥에 내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내게 반대하거나 나를 저지하지 않았고 사실 나를 독려했다”면서 “수많은 (북한) 사람들을 대신하는 것 같았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내 마음속 사슬도 부서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이러한 행위가 평양의 고급호텔에서 사전검열에 걸리기 전에 BBC방송을 통해 방송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주장이 맞는다면 자유조선이 3월 20일 북한 영내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공개한 영상 내 인물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자유조선은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 액자를 깨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사건 당일 자신이 북한대사관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는 이미 내부에 들어가 있었으며 벨을 누르자 문이 열려 안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조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알지 못한 채 수년을 지내온 탈북자로서 북한 영내에 발을 들였다는 사실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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