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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 줌의 MLCC, 가격은 ‘억’…삼성전기 “전장에 미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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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 줌의 MLCC, 가격은 ‘억’…삼성전기 “전장에 미래있다”

안소연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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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공장있는 부산사업장 방문
휴대폰에는 1000개, 자동차에는 1만3000개 투입
파우더 형태에서 포장까지 총 16단계 거쳐 출하
"전장용 전세계 2~3개 업체 뿐…진입장벽 높다"
삼성전기_클린룸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의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공정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기
부산 안소연 기자 =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실제로 보면 쌀 알 보다도 더 작다. 스마트폰 등 IT용 MLCC는 손가락으로 톡 건드려 보면 모래알보다도 미세해서 고운 흙의 촉감이 연상된다. 실제로는 머리카락 굵기에 가깝다. 이보다 큰 전장용 MLCC는 모래사장에 있는 자글자글한 모래알들이 떠오르는 크기다. 크기는 작지만 300㎖ 와인 잔을 채우면 수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별명이 전자산업의 쌀로 붙은 것은 크기 때문만이 아니다. IT나 전장부품의 기초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휴대폰에는 800~1000개, TV에는 2000여개, 자동차에는 무려 6000~1만3000개가 들어간다.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향후 전장용 MLCC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13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에서 둘러본 전장용 MLCC 생산라인은 일목요연 하면서도 쉴새없이 분주했다.

파우더 형태의 원료를 배합하고 적층하는 과정은 먼지나 세균이 전혀 없는 클린룸에서 진행된다.

이어 절단 과정에서는 하나의 판처럼 연결된 MLCC가 정교하게 잘린다. 기계들이 ‘투두둑’ 소리를 일정하게 내며 표시 등에 ‘Y축 컷팅중’ 메시지가 뜨면 가로·세로로 나뉘어져 칩의 형태가 된다.

절단된 칩은 200도 이상 가열해 내부의 바인더 성분을 제거하고, 깨짐 방지를 위해 칩 표면과 모서리를 다듬는 연마 과정을 거친다.

이후 전극·도금 등의 단계를 지나고 최종적으로 불량 여부를 확인, 또 이중에서도 외관을 선별하고 포장까지 마치면 총 16단계를 거쳐 출하하게 된다.

정해석 삼성전기 컴포넌트산업전장개발그룹 상무는 “휴대폰은 경우에 따라 양산 1~2달 전에도 승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자동차용 MLCC는 승인 받으려면 최소 2년, 빠르면 1년 반, 늦으면 3년 이상 소요된다”면서 “IT용 MLCC는 중국을 포함해 업체가 꽤 있지만, 전장용은 사실상 2~3개 업체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면에서는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뜻이다.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에는 총 5개 공장이 있으며 IT와 전장 전용 제품이 만들어진다. 부산 사업장은 전장 산업과의 연관이 깊다. 1997년 자동차 부품 사업이 시작된 곳으로, 약 20년만인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 양산을 시작했다. 전장 전용인 5공장은 올해부터 가동 중인 곳으로 삼성전기가 증설을 단행한 장소다.

삼성전기의 MLCC 기지는 수원·부산·필리핀·중국으로, 대부분의 연구개발(R&D) 기술은 수원에 있고 산업·전장만 부산에서 개발하고 있다.

MLCC가 폭넓게 쓰이는 이유는 교류를 통과시키고 직류를 차단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전자제품들은 회로가 소모하는 전류량이 많고 처리하는 정보량도 많아 MLCC가 더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

업계는 MLCC 시장 형태가 향후 전장·산업용과 IT용이 각각 절반 수준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 제품은 2019년 기준 전체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도 3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4년에는 3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오는 2022년에는 전장 MLCC의 시장 점유율을 톱2까지 이끈다는 계획이다. 경쟁사로는 일본의 무라타·TDK 등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전장 MLCC 매출 비중을 전체 MLCC 매출의 10%로 세웠다. 정 상무는 “아직 비중은 적지만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_MLCC 생산설비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2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MLCC 생산 설비에서 작업자가 공정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기
A4 단면과 MLCC 크기비교
A4 용지 단면과 MLCC 크기를 비교한 모습.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_MLCC
MLCC/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_MLCC와쌀
쌀알과 MLCC를 비교한 모습. /제공=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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