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35. 포르투갈 리스본 아로에이라 골프코스

기사승인 2019. 06.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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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로에이라 나무1
사진=박병환
2019년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Tee Times 리스본 토너먼트 2019의 초청으로 리스본 주위에 있는 6개의 골프장 라운드에 참가했다. 인천에서 파리까지 12시간 비행 후 리스본으로 환승한 후 2시간이 더 걸렸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는 55km로 40분 거리다.

아로에이라(AROEIRA) 골프 코스는 2개의 18홀로 되어있으며 1코스와 2코스로 36홀 코스다. 리스본 중심부에서 불과 25km 떨어진 아름다운 보호구역과 24km의 길게 펼쳐진 거대한 모래사장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으며 그레이트 리스본 지역에서 가장 큰 골프 리조트다.

온 가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성숙한 수만 그루의 소나무 숲 안에 세워진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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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아로에이라1 코스는 유럽의 베스트 코스 중 하나로 언급되며 1996년과 1997년에는 포르투갈 오픈이 열렸으며 여자유러피언투어(LET) 퀄리파잉이 열렸다.

1974년 네덜란드 출신의 프랭크 페닉(Frank Pennick)이 디자인한 이 골프장은 챔피언십 골프 코스의 필요성과 자연 경관의 조화로운 환경을 교묘하게 결합시켰다. 영국의 언론들은 “리스본의 웬트워스(Wentworth of Lisbon)”로 명명하며 영국 골프장과의 유사성을 연결시킨다. 영국 잉글랜드 서리주의 버지니아 워터에 위치한 웬트워스 클럽은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 골프장으로 특히 서코스는 경치가 아름답기로도 정평 나있다.

웬트워스 서코스의 경우 영국에서 가장 비싼 코스 중 하나로 그린피가 65만 원에 달한다. 2015년에 서코스에서 열린 BMW PGA 챔피언십에서 안병훈이 프로 데뷰 첫 승을 하였다. 상금액은 94만 달러였다.

14번 홀(파3·114미터)은 티잉구역과 그린 앞에는 벙커가 그 앞까지 큰 호수가 있다. 그린이 좌우로 길게 누워있으며 앞뒤로 좁아서 정확한 거리감을 갖고 티샷 해야 하는 짧지만 부담스러운 홀이다. 특히 시각적으로 물 뒤에 바로 벙커 그리고 그린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여 더욱 불안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그 뒤로 벙커다. 정확한 샷의 소유자가 승리하는 홀이다.

아로에이라 2 코스는 4개의 티박스로 구성되어있어 모든 레벨의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다. 코스 전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키가 큰 소나무들로 가득하다. 필자는 많은 골프장을 라운드 해보았지만 이보다 많은 소나무들을 본 적이 없다. 삼림욕을 통한 힐링과 심호흡만 열심히 해도 본전은 뽑은 것 같다. 또한 티 마크를 소나무 솔방울에 색을 입혀서 만들었다. 재밌는 발상이다.

골프장은 2000년 영국 골프장 설계협회장과 골프작가 협회장을 지낸 도널드 스틸(Donald Steel)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평지형 파크랜드 타입으로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지만 곳곳에 거대한 소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거나 앞에 장애물로 나타남으로써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홀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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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2번 홀(파5·494미터)과 3번 홀(파4·304미터) 따라 페어웨이 왼쪽으로 3층 규모의 옅은 분홍색을 띤 아파트(빌라)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4번 홀을 따라서 90도 각도로 계속 이어지다가 그린 앞에서 바로 멈춘다. 자그마치 1.4km가 이어지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방이 몇 개나 되는지 가늠이 안될 정도다. 함께 라운드 한 세계골프여행기자협회 회원이자 이곳 골프장 회원인 루이스조차도 이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15번 홀(파4·267미터) 티잉구역 전체가 링크스풍의 풀들과 물로 가득하다. 그린 앞까지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직선거리는 260야드면 원 온이 가능하여 장타자들은 욕심을 낼만하다. 그러나 정상적으로는 왼쪽 페어웨이 200야드쯤 공략하고 세컨드 샷으로 가는 것이 맞다. 아로에리아2 코스의 시그니처 홀로 손색이 없다. 골프장의 총지배인 카를로스 폰세카(Carlos Fonseca)는 한국인 회원들도 상당히 있으며 주로 현지 기업 주재원이나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로 골프장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멋진 소나무 숲속에 페어웨이와 그린을 앉혀놓은 듯한 힐링이 동시에 가능한 포르투갈의 골프장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라운드였다. 또한 유럽의 골프전문 작가들과의 만남도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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