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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앞두고 탈당해 창당한다는 홍문종 의원

[사설] 총선 앞두고 탈당해 창당한다는 홍문종 의원

기사승인 2019. 06. 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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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과 ‘신공화당’을 창당한다고 한다. 태극기 세력까지 참여시킬 예정이다.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 어떤 변수가 될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보수를 분열시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황교안 대표체제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중에 이런 일이 터지면서 또 분열정치를 보게 됐다.

홍 의원은 이번 주 탈당계를 내고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창당 작업에 나선다. 홍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와 함께 당당하게 청와대로 입성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란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교감을 유독 강조했다. 신당 명칭인 ‘신공화당’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공화당’을 생각나게 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홍 의원은 총선에 앞서 한국당과 태극기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탈당을 여러 차례 시사했었다. 그는 또 황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탈당을 두고 일각에선 내년 총선 물갈이를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두언 전 의원은 “홍 의원은 사학재단 금품 문제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다”며 당헌 당규상 공천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가 뭐든 홍 의원은 보수를 분열시키고 총선과 대선에서 보수의 힘을 빼는 데 일조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은 전신인 새누리당 때 유승민 의원 등이 뛰쳐나가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엔 홍 의원이 떨어져 나가 ‘신공화당’으로 당을 흔들고 있다. 황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도 힘든데 탈당해 신당을 만든다고 하니 속내를 알 수가 없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새로운 인재들과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미 2000여 명을 추천받았다는 얘기까지 있어 물갈이에 긴장하는 의원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회의원 자리를 위해서라면 당도, 이념도, 정치철학도 내동댕이치는 철새 정치인, 이합집산 정치인은 없어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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