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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에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 1개월새 1조9000억 몰려

금리인하 기대감에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 1개월새 1조9000억 몰려

기사승인 2019.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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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채권형펀드에 한 달새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총 262개)의 설정액은 30조6417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1개월 간 설정액은 1조8822억원이 늘었고, 3개월 전보다는 5조155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에는 7조5585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56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국내 혼합형펀드에서도 110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 채권형펀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펀드자금 동향에서는 올해 전체적으로 주식투자 자금은 유출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채권시장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나타났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세계 정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개월 간 0.50%, 3개월 간 1.02%, 연초 이후 1.50%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1개월 동안 1.0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채권형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3개월 기준으론 -3.13%를 기록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점 역시 채권형펀드에 돈이 몰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온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히면서 연내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14일 기준 국고채 금리는 1년 만기 1.536%, 3년 만기 1.470%, 5년 만기 1.500%, 10년 만기1.591% 등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인 1.75%를 모두 하회하고 있는데다 대부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기존에 발행됐던 채권의 이자율보다 낮아진다는 의미인데, 해당 채권의 가치는 높아지게 돼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투자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채권금리 역시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하반기 국내 경기반등 여부가 더욱 불확실해진 점, 재정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기준금리 인하 이후 내년 1분기까지의 시계 내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최종 기준금리가 1.25%라면 국고3년 금리는 두 번째 인하가 현실화되는 시점 부근에서 1.25% 내외까지 궁극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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