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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 겪는 한국조선해양, 현장실사 미루고 기업결합심사 ‘전력투구’

난항 겪는 한국조선해양, 현장실사 미루고 기업결합심사 ‘전력투구’

기사승인 2019.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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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대우조선지회 조합원과 현장실사에 대한 협의 실패 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노조와의 대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실시하려 했던 현장실사가 연이은 대우조선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난관에 부닥친 현장 실사를 미루고 ‘최대 관문’으로 꼽히는 기업결합심사에 우선적으로 매진해 올해 안에 심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12만2500원으로 올해 최고점인 지난 1월 30일 14만4500원보다 15% 가량 하락했다. 다만 10만원대로 떨어졌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주가는 2만원가량 회복됐다.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노조의 반발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이 극에 달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이 당초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약 열흘간 실시하기로 했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는 무산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기 전 산업은행과 협의해 차후 현장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문서를 통한 실사는 진행됐지만 조선소 내의 시설, 장비 등의 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실사는 당분간 미루고 시급한 국내외 기업결합심사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자료 제출 등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연내 심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영철 부사장은 최근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내부적인 검토 결과 충분히 결합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말 심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르면 이달말 공정거래위원회에 결합신고서를 제출한 뒤 순차적으로 일본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약 10개국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 경쟁국들이 한국조선해양의 시장 독과점을 우려하고 있어 승인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이 합쳐질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점유율은 63%에 달한다.

일각에선 조선산업은 선주가 우위를 점하는 업종이라는 특성에 따라 수주기업의 독과점 상황은 일반적인 기업결합과 다르다는 점에서 심사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심사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독과점 우려 등 문제점도 제기되지만 각 나라의 상황과 산업의 특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결과를 쉽사리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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