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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은행·정자동결, 남성불임 해결 열쇠로 주목 받는 이유

정자은행·정자동결, 남성불임 해결 열쇠로 주목 받는 이유

기사승인 2019. 06. 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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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고환암, 임파선암, 혈액암 등이 항암·방사선·표적치료의 발달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는 정자 생산 기능에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고환암, 임파선암 혹은 혈액암의 경우 진단당시에 이미 고환의 정자 형성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방사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 이후에는 고환에서 정자를 만드는 기능이 급격히 감소해 무정자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비가역적인 고환 기능 저하로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계획을 갖고 있거나 미혼이지만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정자은행에 의한 정자 동결보존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정자은행이란 남성의 임신 가능성을 보존하기 위해 정상인 정자 혹은 고환 조직을 영하 196도 환경에서 동결 보존하는 의학적 방법을 말한다.

정자은행을 통해 냉동 보관된 정자, 고환조직은 임신을 원할 때 해동하여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수단으로 사용된다.

동결보존 과정은 간단하다. 정자의 경우 먼저 약 3~7일 금욕 후 정액을 채취해 상태를 파악한다. 이후 동해방지제와 적절하게 혼합하여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에 보관한다. 만약 양이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 채취를 하기도 한다.

만약 무정자증 환자라면 고환조직 동결보존을 고려할 수 있다. 미세현미경하 고환조직 정자 채취술을 활용해 정자 상태를 확인한 다음 동결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동결보존 방법은 기혼이지만 고의로 임신을 미룰 때, 정자 수가 적어 몇 차례 정액을 모아 시험관 아기 시술에 사용해야 할 때, 업무 특성상 위험에 노출돼 정자 생성 기능 저하가 염려될 때에도 시행한다.

해외 거주 및 잦은 출장 등에 의해 임신 시술 당일 정액 채취가 어렵거나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사정 장애를 겪고 있을 경우 역시 동결보존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 남자의 나이가 40세 이상인 경우 정자의 기능저하 및 정자의 DNA손상으로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돼 임신을 미루는 경우 미리 정자를 보존하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주태 비뇨의학과 원장은 "척추 손상 또는 발기부전·당뇨 등으로 역사정을 겪고 있는 환자, 선천적으로 정관이 없는 환자라면 고환조직을 냉동보관해 시험관 아기 시술에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정자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 및 동해방지제 혼합의 균형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 임상경험이 풍부한 비뇨기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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