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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공기청정기, 1~5월에만 134톤 수입됐네

중국산 저가 공기청정기, 1~5월에만 134톤 수입됐네

기사승인 2019. 06. 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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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무역통계로 보는 생활경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축소되자 한국으로
오픈마켓·소셜쇼핑채널서 '불티'
중국선 이제야 공기청정기 표준법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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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직장인 김동휘씨는 3월 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자 샤오미 공기청정기를 한 대 더 샀다. 기존에 사용하던 공기청정기는 위닉스 제품이었다. 김씨는 “30만원대 공기청정기를 사용 중이었는데, 급한 마음에 10만원대 샤오미 공기청정기를 구매했다”며 “온라인 마켓에서 워낙 저렴하게 판매해 선택했다”고 했다.

중국산 저가 공기청정기가 올해 1~5월에만 134톤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공기청정기(56톤)보다 두배 이상 많은 규모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5월 공기청정기 수입 중량은 199.6톤, 수입금액은 380만7000달러(45억원대)다. 중국은 한국이 가장 많은 공기청정기를 수입한 나라다. 올해 국내에 유입된 중국산 공기청정기만 134톤에 달한다.

공기청정기 수입중량은 2015년 354.7톤으로 최정점을 찍고, 2016년 172.6톤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7년엔 179.6톤, 2018년 182.1톤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1~5월까지 수입중량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넘어설 정도로 많았다.

전자업계에선 중국 공기청정기 브랜드들이 치킨게임에 돌입하면서, 한국으로 저가 제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매체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2018년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116억7000만위안(1조9969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2017년보다 28%나 감소했다. 중국 현지 온라인·오프라인 시장 내 공기청정기 매출은 각각 24.7%, 33.4% 떨어졌다. 중국 내 공기청정기 브랜드 수도 2017년 648개에서 2018년 499개로 감소했다. 1년동안 신규 브랜드는 114개, 철수한 브랜드는 263개에 달했다.

중국경제망은 “중국 공기청정기 기업간 재고처리를 위한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하고,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 혹은 강제적으로 공기청정기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궈메이, 쑤닝 등 가전기업들은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에어컨선풍기와 냉방가전으로 변경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공기청정기를 외면한 이유로는 미비한 법체계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정부는 ‘공기청정기 산업발전에 따른 산업표준’을 내년 연말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공기청정기는 자체 평가 기준이나 외부 사설 평가기관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제품이 대부분인 셈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런 제품이 국내에 유입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보다 먼저 공기청정기가 대세 가전으로 자리잡았지만,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보단 이성적인 소비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우후죽순 난립했던 저가 공기청정기 기업들은 정리되고 기능성·고품질 전략을 취했던 수입 브랜드들이 오히려 인기를 얻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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