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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경련회관서 방 빼는 한화·도레이… 협회 수익·위상 ‘타격’ 불가피

[단독] 전경련회관서 방 빼는 한화·도레이… 협회 수익·위상 ‘타격’ 불가피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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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층 쓰는 양사 올해안에 이사
임대수익이 연합회 총 수익의 절반
日협력·대기업 상징적 의미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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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FKI타워)에 입주한 한화건설과 도레이첨단소재가 오는 9월과 11월 잇따라 방을 뺀다. 이들 회사는 50층짜리 건물에 총 11개층을 쓰고 있어서 전경련은 임대수익과 위상에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4일 한화그룹·도레이첨단소재 등 재계에 따르면 현재 전경련서 9~16층의 총 8개층을 쓰고 있는 한화건설·한화도시개발이 오는 9월말 리모델링 마무리에 맞춰 한화 장교동 사옥으로 돌아간다. 장교동 복귀는 당초 11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두 달여 앞당겨졌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오는 11월말 FKI타워에서 짐을 뺀다. 이 건물 34~36층 총 3개 층을 쓰고 있는 이 회사는 마곡에 완공되는 도레이 R&D센터로 이전한다. 새롭게 마곡 시대를 여는 도래이첨단소재는 올해 10월 한국출범 20주년을 맞는다.

전경련회관 입주사들을 대표하던 이들 회사는 계약기간을 고려해 내년 초까진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내 모두 짐을 빼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은 이미 회관 내 층별 입주사를 안내하는 명패를 모두 치운 터라 외관만으론 공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전경련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줄줄이 탈퇴한 상태다.

이로써 임대료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이 넘는 전경련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전경련 사업수익은 2016년 937억원에서 2017년 674억원, 지난해 456억원으로 매년 급감해 왔다. 4대그룹 탈퇴로 같은 기간 회비 수익이 409억원에서 113억원, 83억원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자립을 위한 유일한 버팀목인 임대수익도 2017년 354억원에서 지난해 225억원으로 36% 이상 줄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50층 중 임대를 주고 있는 40개층 중 11개층이 추후 5개월 안에 빠지게 되므로 곧바로 다른 기업을 유치 못할 경우 수익은 크게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두 회사 이전으로 추락 중인 전경련 위상은 더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게이단렌 회장을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회장이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2014년 회관에 입주한 도레이첨단소재는 한·일 재계 대표간 상호협력과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또 전경련의 존재 의미는 미국·일본 정재계 간 연결고리에 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를 희석시키는 부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2017년 이후에도 전경련에 잔류해 온 대표적 기업인 한화가 회관서 빠져나가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한 지붕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전경련과 주요 대기업 간 거리감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경련 홈페이지에 등록된 부회장단은 총 12명으로, 이중 기업에 몸담고 있지 않은 권태신 상근 부회장을 제외하면 11명이다. 얼마전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여전히 부회장으로 등록돼 있고, 회장직을 내놓고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모두 부회장단에 포함돼 있다.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최근 인보사 사태로 출국금지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도 포함돼 있다.

FKI 타워 입주 한 기업 직원은 “고층부 출퇴근 시간에도 더 이상 엘리베이터가 붐비지 않고, 지하상가 역시 유동인구가 줄면서 한눈에도 공실률이 느는 게 보인다”면서 “여의도에 고층건물이 줄줄이 지어지고 있어 향후 입주 매력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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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FKI 타워) 정문 앞 올해 안에 떼어질 두개의 간판. 가운데 LG 계열사 명패는 지워졌다. /사진 =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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