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4기수 건너 뛴 윤석열 파격 임명…검찰, ‘지각변동’ 검사장급 이상 줄사퇴 가능성

4기수 건너 뛴 윤석열 파격 임명…검찰, ‘지각변동’ 검사장급 이상 줄사퇴 가능성

기사승인 2019. 06. 17. 15:4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법연수원 19~23기 검사장급 이상 고위 인사 대규모 이탈할 듯
검찰 내 ‘형님’ 윤 지검장과 관계 고려해 연수원 22~23기 일부 잔류 관측
서울 중앙지검 나서는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지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면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인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검찰 내부는 관행상 사법연수원 19~23기 현직 검사장급 이상 30명 중 상당수가 용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지검장보다 기수가 높거나 같은 현직 검사장급 이상(법무부 차관 포함) 인사들은 30명에 달한다. 기수별로는 19기 3명, 20기 4명, 21기 6명, 22기 8명, 23기 9명(윤 지검장 제외)이다.

연수원 19~23기들은 검찰 내 핵심 보직을 맡아 조직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줄사퇴가 발생할 경우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직 부장검사 A씨는 “파격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2017년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할 때도 기수 파괴 인사였는데, 총장 후보에 지명됐으니 수뇌부들 대부분이 옷을 벗을 것 같다”며 “대규모 이탈 사태가 벌어지면, 그 자리를 채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문제와 잡음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무일 검찰총장과 윤 지검장이 5기수 차이가 난다는 점과 윤 지검장이 연수원 19~23기 인사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 등을 들어 대규모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윤 지검장은 대학 동기들 보다 사법시험 합격이 늦은 탓에 연수원 기수는 낮지만, 나이가 많아 검찰 내 ‘형님’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지검장의 연수원 동기인 23기와 위 기수인 22기 검사장들 중 상당수가 잔류해 윤 지검장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또 검사장급 이상 인사들이 한 번에 검찰을 빠져나갈 경우,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문제에 대해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상황에서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직의 안위를 위해서도 검사장들이 잔류할 명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직 부장검사 B씨는 “우르르 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윤 지검장이 나이가 많아서 대학 동기들이 2015~2016년에 고검장까지 하고 검찰을 나갔고, 현직 고검장들도 윤 지검장보다 학번으로 보면 후배고 검사가 되기 전부터 형님, 동생 했던 사이기 때문에 옷을 벗는 검사장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검사장들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 신임 검사장들이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검사장 20명을 한 번에 충원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검찰의 기수문화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대규모 사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