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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가격 ‘쑥’…‘투자 안전지대’ 金테크, 다시 각광

거래량·가격 ‘쑥’…‘투자 안전지대’ 金테크, 다시 각광

기사승인 2019. 06. 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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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안전지대’로 통하는 금 가격이 최근 주식시장 급변동,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틈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최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값 오르내림세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금 펀드 역시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6월 일평균 거래량은 27.8kg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대비 44% 증가했다. 2014년 3월 24일 개장일과 비교하면 366% 늘었다. 금값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4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 1370원(1돈당 19만2637원)으로, 금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5만430원(1동당 18만9113원)으로 2016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지 6거래일 만이었다.

금융시장의 높아진 불안심리는 금 펀드 수익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금 펀드(모펀드 제외) 12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6.47%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5.72%를 넘어섰다. 6개월 수익률은 9.04%에 달한다. 수익률이 좋으니 돈도 모여들고 있다. 최근 1년간 금 펀드 설정액은 441억원 늘었다. 현재 전체 금 펀드의 설정액이 398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1년새 12%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안이나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금 같은 안전 자산을 찾기 시작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금은 거래 유동성 측면에서 유로·엔, 다우존스지수, 독일 국채보다 높아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 자산배분 측면에서 도피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3년간 주요 자산과 금 가격 간 상관관계를 보면 채권 0.76, 주식 0.06, 원자재 -0.14를 기록하며 금은 채권과 함께 안전자산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압력, 유럽 정치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금융시장은 경기확장 후반부(Late Cycle)에서 경기둔화 사이클로 전환되는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실물자산 특히 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취약한 가운데 통화완화 시그널과 경기부양책에 의존해 급등했던 글로벌 증시는 향후 그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2018년 초 이후 2년에 걸쳐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금 가격은 내년 초까지 10%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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