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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과도한 ‘신계약 경쟁’에…제 살 깍기 우려

보험사 과도한 ‘신계약 경쟁’에…제 살 깍기 우려

기사승인 2019.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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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비용 늘어 순익 감소 악영향
메리츠 등 손해율 악화 '불 보듯'
보험사들의 보험대리점(GA)채널을 중심으로 한 과도한 신계약 판매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신계약이 늘어나면 수입보험료가 증가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판매비용이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에도 불구, 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보험료의 수취는 선행하고 보험금 지급은 후행하는 보험업 특성상 무리한 상품 판매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럼에도 신계약 판매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보험사의 시장점유율(MS) 때문이다. MS가 높으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어 추후 상품이나 운용 전략이 다양해질 수 있어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1분기 기준 신계약 건수와 초회보험료는 각각 548만6652건, 85조19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4%, 3.3% 증가한 수치다.

손해보험사들은 장기 보험의 신계약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GA채널을 선점한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성장세가 가장 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4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9%나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신계약 보험료(517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장기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3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줄었고 KB손해보험은 286억원으로 23.3% 늘었다.

이처럼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한 신계약 경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쟁에 수반되는 판매비용 증가와 상품 언더라이팅(보험인수심사) 완화로 인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판매비용 증가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감소시켜 ‘당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언더라이팅 완화는 ‘보험기간에 걸쳐’ 사차익(위험로-발생손해액)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메리츠화재의 높은 신계약 성장률로 인해 향후 손해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메리츠화재의 이익 증가를 제한하는 것은 사업비율이며 손해율은 오히려 하락중이지만 모순적이게도 사업비율이 아닌 손해율을 염려하고 있다”며 “위험손해율 수준이 본격화되는 것은 통상 상품판매 3~4년차부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하반기부터 신계약의 본격 성장이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손해율은 하락하는 것이 맞는다”며 “그럼에도 장기 손해액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상승해 최근 두 자릿수를 나타냈는데 그 시기와 속도가 빠르다는 점과 인수기준 완화의 유인이 높은 회사라는 점이 향후 손해율을 우려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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