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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 떨어진 1인당 생산성…증가한 곳은 어디?

주요 은행들 떨어진 1인당 생산성…증가한 곳은 어디?

기사승인 2019.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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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평균 작년보다 4.3% 감소
NH농협증권, 대출금리 상승효과
전년비 19% 올라 증가율 '최고'
신한銀, 공격영업에 충전이익↑
6100만→6300만원으로 소폭상승
주요은행 1인당 생산성 추이
주요은행 1인당 생산성 추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기준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해 은행업권 전반이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하락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오른 NH농협은행의 경우 직원 1인당 생산성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직원 수 증가에도 영업 강화에 나선 신한은행 역시 전년대비 생산성이 오른 모습을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은행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 평균은 5530만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전체 직원수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업무 효율성이 높음을 의미하며 은행의 경쟁력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1분기 주요 은행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신규채용을 늘리는 추세인 데다, 일부 은행은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이 소요되면서 충당금적립전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은행들의 항아리형 인력 구조도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데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은행 직원 절반 이상이 책임자급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올랐다. NH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년보다 19%가량 높은 4400만원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직원 규모가 1만6018명으로 지난해(1만6044명)보다 소폭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이보다는 충당금적립전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보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NH농협은행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년전에 비해 105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직원수 증가에도 불구,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직원수가 1만3933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가까이 늘었음에도 충당금적립전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신한은행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적극적인 영업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통상 1월말 진행되는 조직인사를 지난해말로 조기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대출규모는 기업대출이 106조4130억원, 가계대출이 108조593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각각 3조1000억원, 2조3000억원씩 증가했다.

주요 은행권에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IBK기업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직원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6% 소폭 줄어든 7400만원이었으나 홀로 7000만원대를 기록했던 배경은 인력 규모가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물론 올해 1분기 직원수는 1만3032명으로 1년 전보다 282명 늘어나긴했지만 여전히 주요 은행 중에서는 가장 적은 인력 규모라는 점에서 타 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으로 직원규모는 감소했지만 이에 따른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년 전보다 줄었다. 실제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은 350억원, KEB하나은행은 1260억원을 희망퇴직비용으로 지출하면서 이익도 줄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직원 가운데 책임자급 직원이 59%에 달하는 등 시중은행 사이에서도 간부계층이 많은 편이라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5개 자회사 이전에 따른 회계상 손실처리와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로 충당금적립전이익이 감소한 데다, 직원수 증가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서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추세여서 이에 따른 인력 감소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리 인하 추세, 하반기 기업 건전성 우려 등으로 은행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수익 다변화에 나서지 않는 이상 오히려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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