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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에…코픽스 하락→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줄이 하향

금리인하 기대감에…코픽스 하락→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줄이 하향

기사승인 2019. 06. 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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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잔액기준 코픽스 1bp 내린 2.0%
주요 은행들도 18일부터 1bp씩 내려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 전월比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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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줄줄이 하향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농협·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18일부터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평균 1bp(1bp=0.01%포인트)씩 내릴 예정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38~4.88%에서 3.37~4.87%로, 신한은행이 3.42~4.67%에서 3.41~4.66%로 각각 내린다. 우리은행은 3.41~4.41%에서 3.40~4.40%로, 농협은행은 2.99~4.50%에서 2.98~4.49%로 각각 떨어진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5월 잔액기준 코픽스가 2.0%로 전월보다 1bp 내린 영향이다. 올 3월까지 18개월 동안 꾸준히 올라 2.02%의 정점을 찍은 뒤 4월 하락 전환한 데 이은 것이다.

다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과 같은 1.85%였다. 이에 따라 국민(3.07~4.57%)·농협(2.83~4.34%)·신한(3.30~4.55%)·우리은행(3.25~4.25%) 5곳 모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KEB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 등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잔액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코픽스 금리가 하락 전환한 것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현행보다 0.25%포인트 낮춰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출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달 들어 창립 기념사를 통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라고 언급하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라는 문구는 기존 통화정책방향문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표현으로, 경제여건이 계속 좋지 않다면 통화정책으로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오는 18~19일(현지시간) 동안 진행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또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이달 초 미·중 무역분쟁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총재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정책’이 결국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미국이 7월 혹은 9월께 금리를 인하한 뒤 한국은행도 이르면 4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정책금리가 바뀌면 코픽스에도 즉각 반영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선 민간 수요 회복 가능성을 감안해 ‘무역여건 악화시 금리인하’의 조건부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 시사와 3분기 금리인하를 가정하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은 빨라야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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