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근대 전통 회화 병풍 ‘책가도’와 ‘연화도’를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국립미술관으로 영구 반출하는 방안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허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서가에 책과 문구류를 조화롭게 묘사한 책가도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꽃을 주제로 그린 연화도는 제작 시기가 20세기 초반으로 짐작된다. 두 그림 모두 10폭으로 구성됐다. 책가도가 가로 326.5㎝·세로 177㎝이고, 연화도는 가로 303㎝·세로 121㎝다.
오춘영 문화재청 학예연구관은 “책가도와 연화도가 비슷한 그림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소장기관이 개인이 아닌 국립박물관이고 전시에 활용할 수 있어 공공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림을 국내에 두는 것보다 국외 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1861년에 설립한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크다. 한국실이 있지만 중국실과 일본실에 비해 전시품이 부족해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은 갤러리현대를 통해 한국 문화재 구매를 타진했다. 이후 각기 다른 개인 소장자에게서 사들인 그림 2점을 호주로 가져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