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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 대미 견제·협상력 증대 노림수...미국 압박 힘 빠질까 우려도

시진핑 방북, 대미 견제·협상력 증대 노림수...미국 압박 힘 빠질까 우려도

기사승인 2019. 06. 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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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북·중 소통, 비핵화에 도움 될 것"
신화통신
지난 1월 4차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북한을 방문한다. 열흘 가량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무역분쟁과 관련해 대미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대외연락부는 17일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이 오는 20일부터 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4년만이다.

중국은 이번 방문이 시 주석 취임 이후 첫 방북이라며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두 나라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1년 동안 4번이나 시 주석을 찾은 데 대한 답례의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인 해결에서 진전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했다.

외신들도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한반도 문제를 이용해 자신들이 유리한 것을 얻기 위한 시도라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무역갈등을 겪는 미국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도 중국 입장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분야에 속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중요한 대미 외교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갑작스런 발표, 미국은 예의주시

미국도 G20 정상회의를 눈 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발표된 시 주석의 방북을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워싱턴 포스트는 시 주석의 방북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회담이 극적으로 실패한 이후 고립됐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무역 전쟁이 험악해지기 전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김정은을 압박하도록 하는 데 시 주석의 도움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하며 중국이 북한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미국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대미 견제 효과는 중국뿐 아니라 북한도 누릴 가능성이 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국내 언론에 “중국은 무역 문제에 있어 그리고 북한은 핵 외교 문제에 있어 당장 미국과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일치를 본다면, 북·중 간 보다 견고한 밀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북·중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힘을 내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러시아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북·중 간 소통이 결국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비핵화 평화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또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좋은 징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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