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ㆍ가르시아ㆍ매킬로이 거쳐 간 제62회 한국오픈, 샛별 뜰까

기사승인 2019. 06. 18. 14: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요섭 '엄지 척'<YONHAP NO-3615>
최근 두 개 대회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해 최근 가장 뜨거운 골퍼로 주목받는 서요섭이 내친 김에 한국오픈 우승도 노려보고 있다. 서요섭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KPGA
지난 2003년 무대를 천안 우정 힐스로 옮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한국오픈에서는 장타 성대결이 벌어져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남녀 최장타자로 손꼽힌 존 댈리(53·미국)와 로라 데이비스(66·영국)가 맞대결했다. 뿐만 아니다. 이 시기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던 댈리는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장타력으로 그 해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1타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마지막 날 18번 홀(파5)에서 340야드(약 311m)에 이르는 드라이버 샷을 날리던 순간은 아직도 한국오픈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고 수많은 별들을 쏟아냈던 역사와 전통의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이 20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8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1958년 9월 11일 군자리 코스에서 처음 열린 한국오픈은 코오롱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1990년부터 국제화에 힘썼다.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2002년), 닉 팔도(62·영국·2007년), 현 세계 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이랜드) 등 월드스타들을 초청해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 2007년에는 흑진주 비제이 싱(56·피지)이 김경태(33)와 양용은(47)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1년의 경우 초청 선수로 참가한 리키 파울러(31·미국)가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로 2위 매킬로이(9언더파)를 압도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역시 해외 선수들의 참가가 러시를 이룬다. 재미교포 케빈 나(36·미국)를 비롯한 54명의 해외 선수들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 등용문’답게 한국오픈은 수많은 한국 선수들을 스타로 발돋움시켰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PGA 투어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한장상(78)이 7~10회 대회에서 4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총 7차례나 우승하며 이 부문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PGA 최다승(8승) 보유자인 최경주(49)도 빼놓을 수 없다. 최경주는 39회·41회,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은 49회·53회 우승컵을 수집했다. 반면 국내 최다승(43)에 빛나는 최상호(63)는 유독 한국오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대비를 이룬다.

권위에 걸맞게 2017년부터는 한국오픈 우승자·준우승자에 한해 PGA 투어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이 주어지고 2018년에는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입지를 넓혔다. 코스는 총 전장이 7328야드로 길고 까다로워 변별력을 높인다. 국제수준의 프로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다. 각종 시설들 역시 세심한 신경을 써 선수와 갤러리들을 최대한 배려했다는 게 주최 측이 설명이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최민철(31)을 선두로 양용은, 최호성(46), 장이근(26), 박상현(36), 김경태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최고 스타들이 기존 KPGA 강자 이형준(27), 김승혁(33), 서요섭(23) 등과 어우러져 우승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11일 끝난 최종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정대억(30)은 다크호스다. 최민철은 “한국오픈 우승을 통해 디 오픈까지 출전했다”며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고 최근 기세가 매서운 서요섭은 “최근 샷 감을 믿고 내 경기를 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