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방북 앞둔 시진핑과 통화, 무역·북 비핵화 문제 논의한 듯

트럼프, 방북 앞둔 시진핑과 통화, 무역·북 비핵화 문제 논의한 듯

기사승인 2019. 06. 19. 05: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통화, 오사카 G20서 회담 할 것"
트럼프 요청으로 8개월만 통화
오사카 미중정상회담, 무역·북 비핵화 양대 의제 전망
시진핑, 김정은 메시지 전달 주목
미중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국빈 방문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8개월 만의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역전쟁과 북한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두 정상이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국빈 방문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중국의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에서 연장된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의 회담에 앞서 양국의 팀이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논의할 양국 간 무역협상을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20∼21일 방북할 예정이어서 이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침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공정하고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통해 미국 농민과 노동자·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여기에는 대중 무역에 대한 구조적 장벽 문제에 대한 대응 및 집행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의미있는 개혁의 달성에 관한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악관은 두 정상이 역내 안보 현안들도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중앙방송에 따르면 시 주석도 이날 통화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중 관계를 논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오사카 G20 기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의 이날 발언으로 두 정상의 개별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을 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며 “경제 무역 문제에서 양측은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관건은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미국 측이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나는 양국 경제 무역 단체가 이견을 해결하고 소통을 유지하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역전쟁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후 8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고율관세와 보복관세를 ‘장군멍군’식으로 주고받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중이 각자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극적인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하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전날 경제매체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G20 환경은 미·중이 2500쪽짜리 합의문을 협상하는 것이 아니다”며 타결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20~21일 예정된 북한 국빈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특히 주목된다.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토대로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국면에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의 막다른 골목에 몰리던 시 주석이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 북·미 대화 재개의 계기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무역전쟁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토대로 한 북한 카드를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