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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도전 공식선언, 북 비핵화 언급 않고 불법이민 문제 집중 거론

트럼프, 재선 도전 공식선언, 북 비핵화 언급 않고 불법이민 문제 집중 거론

기사승인 2019. 06. 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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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출정식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계속 위대하게 하는 게 재선 운동 시작 이유"
2020년 대선 16개월 대장정 막 올라
APTOPIX Election 2020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사진=올랜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9일 오전 9시)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진행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출정식에서 “모든 마음과 힘, 땀과 영혼으로 계속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그리고 우리는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지킬 것”이라며 “그것이 오늘 밤 내가 여러분 앞에 서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두번째 임기를 위한 나의 선거운동을 정식으로 시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을 결코 실망시키기 않을 것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 선언으로 내년 11월 3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16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민주당도 오는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0명의 경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첫 TV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

Election 2020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올랜도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플로리다를 첫 ‘장소’로 선택한 것은 이곳이 캘리포니아(55명)·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27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50년간 이곳을 잃고 당선된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유일할 정도로 대표적인 ‘경합주(swing state)’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0분에 걸친 연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불법 이민 문제에 할애하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다음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구직자보다 구인수가 많은 현상 등 경제 성과를 많이 거론했다.

향후 대선 과정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비교적 오랫동안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와 전국민건강보험법(ACA·오바마케어)을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 “우리는 이제 막 한국과 훌륭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미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뒤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날 아침에 전화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좋고 공정한 협상을 가지거나 아니면 전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것(협상하지 않는 것)도 괜찮다”며 “우리는 우리의 금고에 (관세로) 수십억 달러를 넣고 있고,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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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에서 연단에 올라오고 있다./사진=올랜도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기에 앞서 연단에 오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4년이 더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재임 성과를 강조하며 “해야 할 일이 더 있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는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2라운드를 위한 시간”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 역할을 맡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년간 이 엄청난 나라를 위해 영부인으로서 복무할 수 있게 된 것은 나의 영광이며, 6년 더 이 일을 한다면 신나는 일일 것”이라면서 “나는 나의 남편과 이 행정부, 그리고 나의 모든 가족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미국 국민을 위해 해낸 모든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했다. 출정식에는 장년 이방카 부부 등 자녀들도 총출동했다.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4년 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고, 연설 중에 ‘USA’ ‘장벽을 건설하라’ 등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수용 인원 2만명의 5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고, 트럼프 캠프 측은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을 위해 행사장 주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현장을 생중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이번 출정식이 ‘빅 랠리(Big Rally)’라면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10만명 이상이 참가 신청을 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참석자들)을 위해 야외에 대형 영화 스크린을 설치 중”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5시간 전인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선착순 입장에 맞추기 위해 전날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섰다. 전날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이날은 한낮 기온이 32도(체감온도 36)까지 올랐고, 폭우에 천둥·번개까지 치면서 야외에서 장시간 대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2020년 대선의 첫 격돌지로 플로리다를 선택한 것은 이곳이 역대 대선에서 승패를 가른 곳이기 때문이다.

2000년과 2004년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2008년과 2012년에는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겼다.

특히 2000년 대선 때는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 간 득표수 차가 매우 근소해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부시 후보의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5주가 걸렸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1.2%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뽑고, 이들 대의원이 전당대회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내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공화당은 내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연다.

이후 각 당 대선 후보가 TV 토론을 포함한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된다.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11월 3일이며 승자는 2021년 1월 20일에 제46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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