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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카드 다시 꺼내든 한국지엠 노조…경영 정상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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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카드 다시 꺼내든 한국지엠 노조…경영 정상화 ‘안갯속’

김병훈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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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공장 항공사진
한국지엠 부평공장 항공 사진./제공 = 한국지엠
지난해 말 법인 분리 이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지엠이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임금협상 타결의 첫 단추인 교섭 장소를 두고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해서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한국지엠의 임협 장기화는 물론 판매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노동쟁의 발생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뒤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고 조합원의 50% 이상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지엠 노조의 쟁의권 확보 움직임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4월 한국지엠 연구개발 신설 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조가 단체협약 승계 문제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으면서 쟁의조정 신청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손에 쥔 바 있다. 이후 노조가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사측을 압박했지만, 강도 높은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생산직 중심의 단협이 사무직 위주의 신설 법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조합원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임협 쟁의권 확보는 상황이 다르다. 생산직과 사무직이 모두 적용되는 단협이 포함된 만큼 조합원의 파업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통상임금 250% 수준 성과급·격려금 650만원 지급을 비롯해 공장 발전 전망 확약 등 특별요구안도 제시할 방침이다.

부평공장 말리부 (7)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말리부 생산라인의 모습./제공 = 한국지엠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협 본교섭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교섭 장소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 13일까지 교섭이 총 6차례 무산됐다. 노조는 그동안 교섭 장소로 활용해 온 부평공장 복지회관 LR 대회의실을 유지하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본관 서울룸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노조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있는 기존 교섭 장소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한국지엠 노조 집행부 50여명은 성과급 지급 지연에 반발해 사장실을 점거했으며 일부 노조원은 쇠파이프로 사장실 내 집기와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교섭 장소를 둘러싼 이번 노사 갈등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교섭장 교체를 요구하며 임협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사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교섭 장소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협상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교섭장 결정 단계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임협 협상 주도권을 두고 노사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파업으로 임협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지엠 판매 회복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지엠의 연간 판매량(내수·수출 포함)은 2015년 63만532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 3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5월 판매량의 경우 21만71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며 반등하고 있지만, 노조 리스크로 올해 실적 회복은 물론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시범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임협 지연에 따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도 “회사가 내수와 수출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의 생산력 저하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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