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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5만원권 발행 10주년…경산 화폐본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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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5만원권 발행 10주년…경산 화폐본부 가보니

임초롱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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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_3850
/제공 = 한국조폐공사
‘촤라라락- 촤라라락-.’

지난 18일 오후 이달로 5만원권 발행 10주년을 맞아 방문한 경북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공장에선 5만원권을 찍어내는 기계 굉음이 울렸다. 코끝에는 기름냄새에 가까운 잉크냄새가 후벼 들어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5만원권이 가로 519㎜, 세로 671㎜ 크기의 전지에 일렬로 인쇄되는 중이었다. 언제 이 많은 돈을 한 데 모아서 볼 수 있겠나 싶었다. 조폐공사 화폐본부 관계자는 “1년 4계절 내내 같은 23도±3도, 50%의 온·습도를 유지하며 지폐를 만든다”며 “총 8개 공정을 거치는 데, 한 개 공정을 거칠 때마다 5일 정도의 건조 기간을 고려하면 지폐를 완성하기 위해선 총 40여일 걸리는 셈”이라며 화폐 제조 과정을 설명했다.

지폐에 사용되는 종이는 원지 생산 담당인 부여 소재 조폐공사 제지본부에서 운반해 온다. 우리나라 보안등급 최고등급인 ‘가급’ 국가보안시설로 운영되는 화폐본부는 역시나 경비가 삼엄했다. 사전 허가에 이어 보안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 작성, 휴대폰 카메라 렌즈에 촬영을 금한다는 스티커를 부착한 뒤 방문한 화폐본부엔 400여개의 CCTV와 지문인식·카드리더 등 출입통제 시스템 200여대, 40여명의 보안·방어 인력이 상주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5만원권에는 22개 위조방지장치와 12~13개의 잉크가 사용된다. 기존 은행권(지폐)에 적용되지 않았던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은행권을 상하·좌우로 기울였을 때 은선속 태극무늬가 좌우·상하 방향으로 움직임), 띠형 홀로그램(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 무늬가 같은 위치에 나타나며, 그 사이에 50000이라는 숫자가 세로로 쓰여 있음), 가로 확대형 활판번호와 비공개 디자인 요소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위조지폐 발생 사례는 지난해 기준 100만 장당 0.12장으로, 영국(129.1장)·유럽연합(34.0장)·호주(19.7장)·캐나다(11.0장)보다 월등히 적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특히 권종별로 보면 고액권인 5만원권(49장)보다 1만원권(271장)과 5000원권(268장)이 더 많다. 김기동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장은 “5만원권의 위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라며 “일본과 함께 ‘위조지폐 청정국’이라는 데서 조폐공사의 세계적인 위변조방지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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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북 경산 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인쇄작업 중인 5만원권을 직원이 검수하고 있다. /제공 = 한국조폐공사
‘현금 없는 사회’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공장은 바삐 돌아갔지만, 10년 전에 비하면 발행장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 발행액은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5만원권 발행 전부터 지적된 지하경제 육성 우려는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로 꼽힌다. 지난 한 해 동안 5만원권 발행액 대비 환수율은 67%로, 1만원권(107%)·5000원권(97%)·1000원권(95%)보다 현저히 저조한 까닭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1만원권 유통기간이 10.3년인 점을 생각하면 5만원권은 발행된 지 10년밖에 되지 않아 유의미한 수치가 잡히지 않는다”며 환수율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10만원 자기앞수표를 5만원권이 대체하고 있는 점은 뚜렷했다. 10만원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2008년 9억3000만장에서 지난해 8000만장으로 대폭 줄었다.

현금 발행이 줄면서 조폐공사는 위변조 기술을 활용한 신성장 사업 육성, 해외시장 개척 노력 등 새로운 사업 활로를 모색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4806억원, 영업이익 95억원으로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액 4910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지폐뿐 아니라 주민증, 전자여권 등 조폐공사가 만드는 제품은 절대 불량이 있어선 안되는 제품”이라며 “완벽한 품질로 국민 경제생활의 신뢰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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