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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북특별대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유연한 접근 필요”

비건 대북특별대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유연한 접근 필요”

기사승인 2019. 06. 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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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 미 싱크탱크 기조연설 "비핵화 협상, 25년 공식 뛰어넘어야"
교착상태 비핵화 협상 변화 조짐 속 유화 메시지, 북 반응 주목
문정인 특보 "미, 과거와 다른 접근, 북한에 좋은 메시지"
비건 특별대표 연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한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과 북한 모두 비핵화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모두 비핵화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한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실패했던 지난 25년간의 공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체제 안전 보장 및 전체적인 관계 개선 등 보다 포괄적 맥락에서 진전시켜 나가야만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친서 전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한 김 위원장의 조의문·조화 전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방북 등 새로운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다음 주 중 먼저 방한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북·미 모두 나름대로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에 바탕을 두고 새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북·미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관측을 낳는다.

문정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좌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이날 행사에 좌담자로 참석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비건 특별대표의 기조연설과 관련, “과거와 다른 접근이고 북한에 대한
좋은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은 처음 나온 말이고, 대북제재를 언급하지 않고, 북·미가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전면에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입장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보장 문제 논의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항 가운데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해결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 정상이 약속한 이니셔티브의 풀세트(full set)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나 우리는 모든 것을 다뤄야 한다”며 북·미 간 포괄적 합의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는 실무레벨에서 아직 협상을 재개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제3자를 통해서든 많은 의사소통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에 아주 신중하고 싶다”면서도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전제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 “중국은 (대북정책에 있어) 100% 우리와 동의한다”며 “시 주석이 방북을 통해 건설적 메시지 전달을 계속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언급, 중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나란히 기조연설을 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에 이어 좌담 형식으로 질의응답을 가졌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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