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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도 못내는 기업 32%…2010년 이후 최고

이자비용도 못내는 기업 32%…2010년 이후 최고

기사승인 2019. 06.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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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비용 낼 비용도 벌지 못한 국내 기업이 3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매출액이 줄어들 경우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결과 공시기업 2만1213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5.9로 전년(6.3)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저니전자업종을 제외할 경우 3.9로 2015년 3.5를 기록했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기업이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32.1%로 전년보다 2.4%포인트 올랐으며 이는 2010년(2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23.6%)보다는 중소기업(34%)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조선(54.9%), 자동차(37.8%), 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8년 기준으로 2년 연속 1미만 기업 비중은 20.4%로, 3년 연속 1미만 기업 비중은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 0.4%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자보상배율 변화는 2018년 들어 수익성 저하, 차입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경영여건이 악화돼 매출액이 3% 감소할 경우를 가정한 영향 분석결과도 내놨다. 주력 수출업종은 6%, 기타 기업은 1% 감소하는 것으로 충격을 차별화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5.9에서 5.1로 낮아졌다. 대기업은 7.5에서 6.6, 중소기업은 2.5에서 2.2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32.1%에서 매출 충격 시 37.5%로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은 32.1%에서 38.6%로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출업종 기업의 경우 향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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