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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U-20 감독 “결승전, 좀 더 세밀하게 준비했어야…아쉽다”

정정용 U-20 감독 “결승전, 좀 더 세밀하게 준비했어야…아쉽다”

기사승인 2019. 06. 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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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U-20 월드컵이 남긴 것<YONHAP NO-3291>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코칭스태프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
한국을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결승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감독을 비롯한 U-20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결승전은 아직도 아쉽다”면서 “당시 34도의 날씨는 처음이었고, 그런 부분에서 디테일하게 전술적으로 준비했어야 했고, 세심하게 준비했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6일 사상 처음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폴란드 우치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일전을 벌였지만 1-3으로 패하며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던 만큼 우승컵이 손 안에 들어온 것 같았던 경기였다. 결승이 끝나고 나흘이 흘렀지만 그때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정 감독은 당시를 돌아봤다.

정 감독은 “결승전에서 우리가 골을 일찍 넣은 뒤 선수들이 더 힘들어했다. 골을 넣고 지키려는 마음이 컸는지 라인을 내리는 것을 느껴 올리라고 주문했지만 선수들은 더 이상 뛸 체력이 없었다”며 “날씨와 겹친 부분이라 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6경기를 치르고 연장 혈투까지 펼쳤던 선수들은 갑작스런 무더운 날씨에 녹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봉착하며 아쉽게 경기에서 패했다.

‘결승전은 아쉬웠다’고 자책했지만 대회 내내 철두철미한 준비와 변화무쌍한 전술로 ‘제갈용’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정 감독이다. 그는 “한 경기가 끝나면 3~4일의 준비 시간이 있었다. 상대를 분석하면서 순간순간 대처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며 “코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감독의 몫인데 결과가 잘 나왔던 것 같다. 지도자는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은 쾌감이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최고의 순간이다. 결과까지 좋으니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내내 고생했던 선수들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특히 주장 황태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정 감독은 ‘내 마음 속 골든볼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황)태현이와 2년 반 가까이 같이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톱 클래스에 있지만 ‘주장인데 경기를 못 뛰면 어쩌나’라며 걱정하던 때도 있었다”면서 “스스로가 잘 이겨냈고, 이번 대표팀이 끝나는 시점에서 주장으로서 쉬운 일이 아님에도 묵묵하게, 꿋꿋하게 잘 해줬다”고 이유를 댔다.

정 감독은 이어 “대표선수는 저마다 한두 가지 장점이 있어야 하지만 주장은 그 팀에 적합한지가 중요하다.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황태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주장으로서 100% 제 역할을 감당했다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대회 기간 내내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 감독은 “그곳에 있을 땐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이런 분위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어제 청와대 만찬까지 하면서 우리 국민이 열성적으로 응원하고 지켜봐 주셨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축구인으로서 팬들의 사랑을 돌려드릴 방안을 찾아 장기적으로 이행하겠다. 유소년부터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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