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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의 대만 총통 선거 레이스 본격화

예측불허의 대만 총통 선거 레이스 본격화

기사승인 2019. 06. 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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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민진당 후보로 현 총통 차이잉원 확정, 삼파전 될 듯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이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년 1월 11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현재 예상으로는 야당인 국민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 간 예측불허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로 확정된 차이잉원 현 총통./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예상 밖이라고 해야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선거는 국민당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던 탓이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의 일방적 승리로 차이 총통이 참패의 책임을 지고 주석직에서 사임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작 몇 개월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면서 국면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이 대만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민심이 민진당으로 움직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6월에는 홍콩 시위마저 발발, 국민당에 불리한 반중 여론까지 형성됐다. 급락했던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이 총통이 경선을 통해 라이칭더(賴淸德·60) 전 행정원장을 가볍게 물리치고 19일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쥔 것은 당연한 귀결로 보일 정도다. 전체 판세 역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궈위
국민당 경선에서는 승리가 유력하지만 본선에서는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궈위 가오슝 시장./제공=바이두
차이 총통과 함께 삼파전에 나설 무소속 후보는 정해졌다. 민진당 성향의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주인공. 반면 국민당 후보는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과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富士康·푸스캉)의 모기업인 훙하이(鴻海)정밀의 궈타이밍(郭台銘·69) 회장이 다음달 15일 치를 경선을 통해 확정된다. 현재로서는 한 시장이 후보로 더 유력해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야후민댜오(民調)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근소한 차이로 한 시장이 리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가 후보로 나설 경우 차이 총통과의 양자대결은 말할 것도 없고 삼자대결에서도 패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사실이다.

궈타이밍
본선 경쟁력은 최강으로 분석되는 궈타이밍 훙하이정밀 회장./제공=바이두
반면 국민당 경선에서 질 확률이 높은 궈 회장은 오히려 본선 경쟁력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이 총통과의 양자대결과 삼자대결 모두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다. 만약 궈 회장이 경선에서 진다면 거의 손에 거머쥐었다고 해도 좋을 총통 자리를 놓치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당으로서도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당 일부에서 한 시장이 정권교체를 위해 궈 회장에게 양보하고 후일을 기약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 시장이 용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당내 지지층의 성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게다가 후보가 되면 향후 선거운동에서 열세를 만회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커원저
민진당 차이잉원, 국민당 한궈위와의 삼자대결 때 승리가 예상되는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제공=바이두
현재 국면만 놓고 보면 누가 차기 총통이 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 때 절망적이었던 민진당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만큼 국면이 급변했다는 사실이다. 차이 총통을 비롯한 민진당 고위층도 이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번에는 안 된다”는 그동안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홍콩 시위가 더욱 격화돼 반중 무드가 절정에 이를 경우 민진당으로서는 더욱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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