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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신시장 입주 합의에도 여전한 ‘갈등’

노량진수산시장, 신시장 입주 합의에도 여전한 ‘갈등’

기사승인 2019. 06. 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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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위생과 위험 예방을 위해 폐쇄 절차 강행할 것"
상인 "구시장 존치 위해 끝까지 투쟁"
수협 기자회견 19.6.20
수협노량진수산이 20일 오전 수협 건물 회의실에서 구시장 잔류 상인의 신시장 입주 합의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구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수협노량진수산(수협)과 수협중앙회, 구시장 상인단체가 입주합의를 체결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은 여전히 끊기지 않고 있다.

수협은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수협 건물 회의실에서 구시장 잔류 상인의 신시장 입주 합의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구시장 상인들과 지난 4월부터 총 8차례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19일 △판매자리 2평까지 면적확장 △구시장 관리비 8개월 감면 △시장 활성화 및 시설물 개선을 위한 300억 지원 등 8가지의 합의를 체결했다고 20일 전했다.

안재문 수협 대표이사는 “총 8차례 협상해오며 입주 의향을 밝힌 사람이 50명 정도 된다”며 “50년이 다 돼가는 구시장 부지의 식품 위생과 시설물 안전에 대한 위험 예방차원에서 폐쇄 절차를 강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시장 활성화 및 정상화를 위해 구시장 상인들의 어떠한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주를 거부하는 잔류상인에 대해서는 △법원 명도 강제집행 △강력한 공실관리 △손해배상청구소송 △무허가시장 폐쇄 및 철거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19.6.20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가 20일 오전 구시장 건물 앞에서 수협 측 기자회견 맞불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현구 기자
한편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도 이날 같은 시간 구시장 건물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시민대책위는 신시장으로 입주하는 상인의 많은 수가 영업장소만 있는 사람들이고 입주하는 상인 중 대다수가 수협 측의 폭력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이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지역장은 “우리 싸움은 한 두 자리의 싸움이 아니고 노량진수산시장이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이라며 “지금 당장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를 전면 재검토하고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 서울시, 전문가, 상인들과 만나서 고민하고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1차 집회를 끝낸 후 수협 측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2차 집회를 다시 열었다.

윤 지역장은 “내용을 살펴보니 이번 합의는 지도부가 수협중앙회에 또 이용당한 꼴”이라며 “지도부의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합의서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현재 남아있는 117명 중 10명 정도 이전할 것 같다”며 “‘구시장 존치’라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기한제한을 두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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