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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서 품질 경쟁력 입증…하반기 실적 회복 ‘파란불’

현대·기아차, 美서 품질 경쟁력 입증…하반기 실적 회복 ‘파란불’

기사승인 2019. 06.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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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 경영’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빛을 발했다.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등 그룹 내 3개 브랜드의 신차가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제치고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 판매 회복의 물꼬를 튼 가운데 ‘현지화 전략’의 지표인 고객 만족도 제고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이디파워(J.D.Power)가 이날 발표한 ‘2019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제네시스와 기아차·현대차가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내 3개 자동차 브랜드가 이 조사에서 벤츠·포르쉐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누르고 1~3위를 휩쓴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IQS는 구매 후 3개월이 지난 신차 100대당 제기된 고객 불만 건수를 반영한 결과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일반 브랜드(18개)와 프리미엄 브랜드(14개) 등 32개 브랜드·257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제네시스는 올해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5점 개선된 63점을 기록해 2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 3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G70가 콤팩트 프리미엄 차급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G80는 중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는 G70·G80·G90 등 세단 라인업을 완성한 데 이어 미국에 350여개의 독립 딜러망을 구축한 가운데 G80 완전변경 모델과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내년 초 현지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2점 개선된 70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일반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전체 브랜드 순위는 제네시스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특히 프라이드(현지명 리오)·K3(현지명 포르테)·스포티지·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이 각각 소형·준중형·소형 SUV·미니밴 차급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독식했다. 쏘렌토(중형 SUV)·K5(중형)·스팅어(콤팩트 프리미엄)는 각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이번 조사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71점을 기록, 기아차에 이어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006년과 2009년, 2014년 일반 브랜드 1위에 오른 바 있다. 싼타페는 중형 SUV 차급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우수 품질상을 수상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투싼·코나·쏘나타·엑센트·벨로스터를 포함해 7개의 차종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품질 경쟁력은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핵심 지표인 데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판매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5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2만5289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지난 1월 미국 판매는 7만9396대에 그쳤지만, 텔루라이드 출시 다음달인 4월에는 10만8410대를 기록, 미국 시장 점유율 8.2%를 달성했다. 이는 2017년 4월(8.2%) 이후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이 402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2.5%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라며 “경쟁사의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된 만큼 차별화된 SUV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신차 출시에도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코나·쏘울·텔루라이드의 판매 확대에 나서는 한편 다음달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팰리세이드의 수출 물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전역의 딜러망에 차량을 공급하는 절차에 2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선적을 시작했다”며 “SUV 라인업 강화로 미국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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