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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북 목선 국방부 브리핑 참석…“여론 흐름 확인 차 간 것”

청와대 행정관, 북 목선 국방부 브리핑 참석…“여론 흐름 확인 차 간 것”

기사승인 2019. 06. 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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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YONHAP NO-3079>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방부와 합참이 지난 17일과 19일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북한 목선 사건에 대한 배경설명을 하는 자리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A 해군대령이 참석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국방부의 대응을 확인하기 위해 A 행정관을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참석시켰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발 더 나가 국방부의 설명에 청와대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사전 협조를 거치며 백그라운드 브리핑 내용을 인지하고 조율한 청와대가 국방부의 설명과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A행정관을 참석시켰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국방부 브리핑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당시 언론보도 상황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여론이 흘러가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갔던 것”이라며 “해당 행정관이 그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어떤 협의나 조율을 한 바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윤 수석은 “지난 1월 16일 일본과의 초계기 갈등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청와대 행정관이 국방부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참석한 바 있다”며 “당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중대 상황이라고 판단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A 행정관이 17일 백그라운드 브리핑 현장에 있었다”며 “17일에서 19일 사이 두세 번 정도 국방부를 찾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A 행정관은 현역 군인 신분으로 국방부에 온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평상시에도 국방 관련 업무를 협의하는 청와대 실무 담당자”라며 “이번 소형 목선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언론이 어떤 부분들을 궁금해하고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평소에도 실무자로서 국방부 대변인실과 관련 업무협의를 해왔다”면서 “백그라운드 브리핑이 있으면 어떻게 한다는 정도만 알리지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조율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당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주관한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A 행정관이 현장에 있었는지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변인 뿐만 아니라 당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참석한 대부분의 국방부 관계자과 고위급 군 당국자들도 A 행정관의 참석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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