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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군사옵션 만지작 속 제재 통한 외교적 해결 선호

트럼프, 대이란 군사옵션 만지작 속 제재 통한 외교적 해결 선호

기사승인 2019. 06. 2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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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군사행동 테이블 위에...긴장 고조 전환 협상 타결 가능"
대이란 보복공격 중단 결정에 "전쟁광이라고 하다가 이제 비둘기파라고 해"
긴장 고조로 원유공급, 이란 영공 통과 항공안전 문제 부상
TRUMP DEPART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언제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보다는 제재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켰지만 양국 간 무력 충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뿐 아니라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 안전 문제도 부상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보다 외교적 관여를 통한 해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언제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보다는 제재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천천히 가고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긴장 고조를 전환시키는 데 열어있으며 엉망진창(mess)인 이란 경제를 개선하는 협상을 신속히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월요일(24일)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중단한 결정에 대해 찬사를 얻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나더러 ‘전쟁광’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은 내가 비둘기파라고 한다”고 말했다.

보복공격을 했다면 사상자가 얼마나 발생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무인기를 격추했던 점에 비춰 (사상자가) 몇 명이든 그건 많은 숫자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확실히 ‘매파’라면서도 자신은 이란에 대해 모든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볼턴 보좌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글에서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켰다며 그 이유는 공격으로 인한 이란 측 사망자가 15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그 피해가 미군 무인기 격추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을 경우 치명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적들, 특히 미국과 그 지역 동맹국들의 어떠한 실수도 미국과 그 이익, 그 동맹국을 잿더미로 만드는 화약고를 향해 발사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반(半)관영 타스통신에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란은 어떤 국경 침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은 미국의 어떠한 공격이나 위협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 안전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미군 무인정찰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격추된 지난 20일 자국 항공사들에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 상공의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이용하지 말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영국 브리티시항공·네덜란드 KLM·호주 콴타스항공·싱가포르항공 등도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우회하는 다른 항로를 이용하도록 조처했다.

이에 알리 아베드자데 이란 민간항공청장은 이날 국영 IRNA 통신에 “이란 영공과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상공은 여전히 안전하다”며 “모든 항공사가 항로를 변경하지 않고 이란 영공을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 항공사가 이란민간항공청에 항로 변경 또는 회피를 통보하지 않았다”며 “이전과 다름없이 하루 1000대의 민간 항공기가 ‘지름길’인 이란 영공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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