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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카지노 업계…‘복합리조트’ 경쟁 본격화

아시아 카지노 업계…‘복합리조트’ 경쟁 본격화

기사승인 2019. 06. 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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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산업 추세, 복합리조트 등 비(非) 게임상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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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복합리조트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게티이미지뱅크
카지노(casino)는 르네상스 시대 귀족 소유의 사교·오락 장소에서 기원한다. 국왕의 재원조달 목적으로 공인됐다가 도박의 폐해로 금지되기도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부활했다. 공공을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했기 때문. 미국이 전세계 카지노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등 선진국에 70%가 몰려 있지만 마카오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카지노 역시 대형화·복합화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대형화·복합화는 복합리조트의 건설 및 확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까지 가세하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아시아 카지노 업계의 투자는 650억 달러(약 76조5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 전통 강자들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 강자들 역시 앞다퉈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 확대의 주요 트렌드는 대형화·복합화. 최대 고객인 중국인, 그 중에서도 VIP를 끌어오기 위해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복합리조트 건설 및 확장에 고군분투 하고 있다. 복합리조트란 카지노는 물론 호텔·쇼핑몰·컨벤션·공연장 등 여러 시설을 융합해 다양한 목적의 관광을 충족하는 대규모 리조트를 말한다.

선두주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의 모기업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지난 4월 33억 달러(약 3조8800억원)를 투자해 1000개의 숙박시설과 전시관·공연장 등을 갖춘 4번째 타워를 신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지 타나시예비치 마리나베이 샌즈 대표는 “싱가포르에 계속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게임만으로 불충분하다”면서 “복합리조트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복합리조트 확장에 총 60억 달러(약 7조55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마카오도 복합리조트 건설 및 확장에 한창이다. 마카오는 지난해 전체 세수의 80%가 카지노에서 비롯될 정도로 아시아의 카지노 중심지. 도박왕 스탠리 호가 설립한 SJM홀딩스는 45억 달러(약 5조2940억원)를 들여 올해 말 완공될 복합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지노 업체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대 초까지 초대형 복합리조트 갤럭시 마카오를 확장하는데 57억 달러(약 6조7060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오는 2025년까지 3곳의 복합리조트를 개장한다는 계획. 후보지는 훗카이도·오사카·요코하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복합리조트법(IR법)이 통과되면서 내국인까지 입장이 가능한 복합리조트 설립,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입장료 면제·무제한 입장 가능 등의 우대 내용이 추가됐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카지노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캄보디아 최대 민간기업인 나가그룹은 35억 달러(약 4조1180억원)를 들여 프놈펜에 제3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월 푸꾸옥 섬에 코로나 복합리조트가 개장했으며, 꽝닌성 북부의 번돈에서는 2022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3530억원)가 들어가는 복합리조트 개발이 한창이다.

카지노 컨설팅업체 글로벌 마켓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클레바우 수석 파트너는 카지노 산업의 최근 추세가 복합리조트 등 광범위한 비(非) 게임 상품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카지노는 더 이상 게임으로만 경쟁할 수 없다. 고객들은 이전보다 훨씬 통찰력을 갖게 됐으며, 호화로운 숙박 경험·훌륭한 음식·다양한 오락거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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