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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북한·중국·이란 등 주요 외교전략의 공식, ‘노 러시’”

“트럼프의 북한·중국·이란 등 주요 외교전략의 공식, ‘노 러시’”

기사승인 2019. 06. 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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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폴리티코 "트럼프 대통령, 북한·중국·이란 협상의 후렴구 '서두르지 않아"
"'노 러시', 협상 전략이자 교착 은폐 시도"
박정 한국석좌 "김정은, 종이호랑이 트럼프에 더 강한 공격으로 대응할 것"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외교 전략에서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는 속도 조절론이 반복되는 ‘공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노 러시 외교정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끄는 협상에서 충분한 공간을 스스로 제공, 전략이 엉망이 될 경우 자신을 보호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외교 전략에서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는 속도 조절론이 반복되는 ‘공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노 러시 외교정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끄는 협상에서 충분한 공간을 스스로 제공, 전략이 엉망이 될 경우 자신을 보호한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자주 들썩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재임에 최대 걸림돌이 되는 외교 현안에 관한 한, 세간의 주목을 받는 협상들의 진전에 대한 압박을 받을 때마다 인내심을 나타내려 하면서 같은 언급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 협상,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이란과의 갈등 등을 그 예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 러시’ 전략은 이란 대응에서도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란의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하려다 취소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을 언급할 때도 등장하는 ‘단골’ 표현이다.

북한과 이란과의 협상에서는 경제 제재가, 대중 무역협상에서는 관세가 트럼프 행정부의 지렛대다.

전·현직 행정부 당국자들은 폴리티코에 “‘노 러시’ 후렴구는 단순한 레토릭 차원을 넘어 하나의 협상 전략이자 협상의 진전이 더딘 상황을 가리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특히 ‘노 러시’ 접근법에는 협상이 질질 끌거나 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덮어주는 보다 실용적 이유가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내세움으로써 당장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한다”며 “기대치를 낮추고 시간은 내 편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 러시’ 접근법은 북한과의 협상 등에 따른 학습효과에 기인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그는 학습했고, 접근법을 실제로 조정했다”며 북한과의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가 충분한 진전이 없다고 비난만 초래했던 초기의 실수 등을 제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분석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둘러싼 혼란상을 전하면서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 철회 사례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강인’해 보이고 싶어하지만 그가 실제로 성취하고자 하는 결과는 이보다 더 흐릿할 수가 없다”며 “미국의 적성국인 이란이나 북한·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등에 대한 정책을 두고도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거친 대화’로 시작했지만 장기적 정책 목표에 대해 모호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제 대응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석좌는 “김정은이 이란 이슈를 본다면 ‘트럼프는 여러 가지를 협박하더라도 분명히 종이호랑이다. 종이호랑이에 대해서는 더 강한 공격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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