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은 ‘장군’ 황민정 ‘멍군’, KLPGA 유망주 전쟁 점입가경

기사승인 2019. 06. 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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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정 점프투어 8차전 KLPGA
황민정이 지난 19일 KPGA 점프투어 8차전에서 승리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미래 젖줄인 점프투어가 시즌을 더해갈수록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급 유망주인 송가은(19)이 시즌 처음으로 멀티우승(2승)을 달성하기 무섭게 황민정(18)이 다승 대열에 합류하면서다. 향후 송가은과 황민정의 점프투어 패권 다툼은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황민정은 지난 19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6103야드) 남·서코스에서 마무리된 ‘KLPGA 2019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8차전’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136타(69-67)로 우승했다.

황민정은 이달 초 치른 6차전에 이어 6월에만 2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5차전과 7차전을 가져간 송가은과 더불어 다승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황민정에 밀린 송가은 및 김가영(22), 김채빈(24)은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에 만족했다.

황민정 점프투어 8차전 KLPGA03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는 황민정. 사진=KLPGA
황민정 점프투어 8차전 KLPGA02
황민정이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특히 이번 우승은 올 시즌 점프투어의 라이벌로 통하는 송가은에게 거둔 역전우승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황민정은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등을 묶어 공동 5위(3언더파 69타)로 출발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송가은과 승정민(20)에게 2타가 뒤졌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황민정은 집중력을 발휘해 버디 6개와 보기 1개 등으로 5타를 더 줄이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황민정은 내심 자신감에 넘쳤다고 밝혔다. 그는 “6차전 우승 후 자신감이 부쩍 올라 또 한 번의 우승을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좋은 성적이 나와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원동력으로는 쇼트게임의 보완을 꼽았다. 황민정은 “지난 7차전 1라운드에서 보기 5개가 쇼트게임에서 나왔다”고 되짚으며 “2라운드 들어 만회해 괜찮은 성적이 나왔지만 마음에 계속 걸렸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쇼트게임에 몰두했고 연습한대로 좋은 쇼트게임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1라운드에서 2타차로 선두를 쫓아가는 입장이었다. 우승에 대한 신경을 끄고 신중하게 나만의 플레이를 한 것이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황민정은 필리핀 유학파 출신이다. 필리핀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한 황민정은 14살이던 2015년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의 Mt.말라라야트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해 깜짝 우승을 한 실력파다. 이후 황민정은 프로에 데뷔한 올해 1월 LPGT의 ICTSI 스플렌디도 레이디스 클래식 2019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6년 전 프로 골퍼인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장을 찾게 되면서 운명적으로 골프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약 6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인 아버지(황병석 프로)께서 필리핀 골프연습장에 오빠와 나를 데리고 가셨다. 그때부터 골프에 반하게 됐다”고 전했다.

황민정은 “드림투어 시드 순위전이 한 달 가까이 남았다”면서 “프로골퍼인 아버지와 함께 차근차근 연습을 하려고 한다. 내년에 꼭 정규 투어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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