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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투자자 겨냥했지만...KB증권, MBS 판매실적 ‘저조’

소액투자자 겨냥했지만...KB증권, MBS 판매실적 ‘저조’

기사승인 2019. 0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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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품 목적 하에 '구색맞추기 상품'으로 전락
지난달 KB증권이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주택저당증권(MBS)이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출시 후 한달간 판매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MBS는 그동안 100억원 단위로 판매되며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할 수 있었으나, KB증권이 출시한 이 상품은 1만원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단기금융업 인가로 최대 5%대의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데 반해, MBS는 은행 예금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 수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해당 상품이 높은 판매 실적 대신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다는 목적으로 출시됐다는 입장이지만, ‘구색 맞추기’ 상품으로 시장 수요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이 지난달 출시한 주택금융공사의 MBS상품은 현재 KB은행 복합점포 70여곳과 전국 KB증권 119개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가입자는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MBS는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수익증권으로 그동안 100억원 단위로 판매돼 기관투자가들만 참여할 수 있었다. 주택금융공사는 모인 투자금을 주담대로 사용한다. MBS의 금리는 국고채(약 1.4%)수준으로 현재는 1.6%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상품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해 신용도와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은행 예금보다 낮다.

해당 상품은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 중인 고객 중에서 국고채에 준하는 낮은 금리에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주타깃으로 하고 있다.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금리도 낮지만, 신용도가 높은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타깃인 셈이다.

KB증권은 MBS는 출시할 당시부터 높은 판매 실적이 목적이 아닌, 소액으로도 다양한 상품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목적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출시 당시엔 1만원 단위로 판매가 가능하다며 일반 투자자를 목표로 했으나, 사실상 최소 가입 금액이 50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상품 가입 실적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최근 단기금융업 인가로 5%를 넘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상황에서 은행보다 낮은 금리 상품은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KB증권은 이달 최대 5%대에 달하는 단기금융업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 상품은 2금융권보다 신용등급이 높고 10만원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된 상황에서 고금리 상품을 찾는 고객이 대거 몰리면서 해당 상품은 출시 첫날 완판을 기록했다. 반면, MBS는 가입 금액이 높고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낮은 1.6%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아직 출시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은 5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중인 고객 중 국고채에 준하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이 주타깃”이라며 “투자 고객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다양한 상품 판매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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